<앵커>
시장 참여자들 시선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에 쏠려 있습니다.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의회 증언에 나서는 버냉키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와 관련한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버냉키 의장이 어느 정도 수위의 발언을 하게될 지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22일) 오후 11시로 예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부터 연준 내부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한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단 이번주 이에 대한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전망입니다.
시장이 근거로 내세우는 부분은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발언입니다.
더들리 총재는 "채권 매입 규모를 조절하는 방안을 서서히 준비해야 하지만 아직 통화정책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에 동조하는 경향이 높은 더들리 총재가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한 것은 버냉키 의장 역시 현재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통화정책회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의 성향을 정리해봐도 비둘기파적 성향이 우세합니다.
대외적인 요건 역시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여건이 아닙니다.
지난 2006년 미국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당시에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최근 미국의 물가를 보면 오히려 디플레이션의 지속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사라 블룸 라스킨 연준 의원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 또는 그 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은 연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정당화해주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이번주 버냉키의 입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선진국 시장이 최근 양적완화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해 일희일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적완화 조기 종료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국내증시의 경우 일시적으로 흔들릴지언정 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시됐습니다.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에 의존한 국내 증시의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실망할 이유 또한 크지 않은 여건이란 의견입니다.
여기에 양적완화 규모 축소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과 추경 효과가 기대되는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