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출구전략 '만지작'..우리 대응책은

입력 2013-05-21 16:41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출구전략 카드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각종 미 경제지표가 좋아지면서 이제는 탈출 전략도 보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인 7.5%.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소비지출도 3년여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주택시장은 허가와 착공, 거래 등 모든 지표가 일제히 호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출구전략에 돌입할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파로 꼽히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 총재는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한 후 확실한 미 고용시장의 개선이 포착됐으므로 매입 규모를 줄여야 하는데 논의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최근 1% 수준의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펼치며 가장 기본적인 것일 뿐, 추가적인 양적완화는 경제성장을 이끌지 않는다."

현재 미 연준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비전통적인 방법의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 2차 양적완화와 달리 종료시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출구전략의 방법도 알려진 바가 없어 향후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여파는 더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에 글로벌 시장은 오는 22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회의에 출석하는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한 단서를 줄 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조기 출구전략의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당장 조기에 출구전략이 진행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용시장의 회복을 확인하지 못한 채 자산시장의 버블을 깨기 위해서 미 연준의 출구전략이 진행된다면 미치는 여파는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 장세를 함께 어울리지 못했던 한국 증시로서는 미 연준의 출구전략마저 구체화된다면 또다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증시가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6.5%의 실업률, 2.5%의 물가상승률 등 연준이 제시한 출구전략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