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에 역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벌서부터 아베노믹스의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우리나라가 다시 일본을 크게 앞지를 것이란 분석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양적완화와 엔저공세를 바탕으로 일본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에 수출과 소비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일본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
우리나라보다 0.3%p 높은 것으로 나타나, 15년 만에 역전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아베노믹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벌써부터 국채금리와 수입물가가 요동치며 아베노믹스의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일본의 수입물가 상승률은 8~10%를 넘나들며 급등세입니다.
4월 수입물가지수는 123.8로 4년 반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엔저로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입물가가 올랐고, 이는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이어져 일본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는 기업대출 금리까지 올라가게 만들어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채 금리가 1%p상승하면 일본 정부는 6조 6천억엔에 달하는 막대한 이자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이에 내년에는 우리나라가 일본 성장률을 다시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국 중앙은행이 전망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우리나라가 3.8%로 일본 1.4%보다 3배 가까이 높습니다.
<인터뷰>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
“일본 중앙은행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1.4%이다. 내년 2분기부터는 소비세율 인상되면서 세금과 물가 올라 소비 위축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추경과 부동산 대책, 벤처기업 대책 등을 차질없이 시행해 내년에 4%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재정과 통화정책으로 점진적인 성장률 회복을 꾀하고 있는 한국과 무제한에 가까운 돈을 풀어가며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 일본의 성장률 역전현상은 1년 천하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