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 펀드판매 시장인 '펀드슈퍼마켓'의 출자 계획서가 내일 마감됩니다.
정작 운용사들은 판매사 눈치보랴, 타 운용사 눈치보랴 전날까지도 출자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예진 기자입니다.
<기자>
내일(23일)이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슈퍼마켓'의 참가 여부가 드러날 전망입니다.
'펀드슈퍼마켓' 출자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몇몇 운용사들은 출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국계 운용사의 경우 의지와는 무관하게 참가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출자를 결정해야하는 만큼, 길게는 몇 개월 이상 걸릴 수 있어, 업계가 기다려줄지는 의문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제출 마감 전날까지도 막판 눈치보기에 바쁩니다.
타 운용사의 출자 여부도 관심이지만 그간 운용사의 펀드 판매를 독점해온 판매사 반응이 가장 걱정입니다.
'펀드 슈퍼마켓'에 참여했다가 정작 주요 펀드판매 수단인 오프라인 시장에서 판매사의 판매 중단이나 환매 유도, 신규펀드 론칭 중지 등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운용업계 관계자
"우리나라 펀드판매의 루트가 판매사의 오프라인에 집중되어 있는데, 운용사들이 돈모아서 펀드수퍼마켓 만든다고 하면 그동안 판매를 독점하던 판매사는 기분이 어떻겠어요? 펀드슈퍼마켓에 적극적인 운용사를 좋게 볼 리 없죠"
당장의 결정이 어려운 만큼 내일까지는 출자 의사만이라도 밝히고, 구체적인 출자 금액은 기간을 정해 차후에 다시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의견입니다.
운용사의 입장이 녹록치 않지만 투자자 중심의 판매 문화를 만들자는 '펀드 슈퍼마켓'에 대한 취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하반기 법령 개정을 통해 법인 형태의 독립금융자문가(IFA)를 도입해 '펀드슈퍼마켓' 활성화에 힘을 실어줄 방침입니다.
현재 키움증권이나 이트레이드 증권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 펀드 규모는 1조9천636억원.
ETF를 포함한 전체 공모펀드의 1.52%에 해당합니다.
'펀드슈퍼마켓'이 활성화 되면 5년 뒤 전체 펀드시장에서 최소 5% 이상의 온라인 시장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펀드슈퍼마켓'의 참여 운용사와 출자 규모가 확정되면 곧바로 설립위원회가 꾸려져 판매보수나 운영 방안 등 구체적 사안이 결정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어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