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엔화 약세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나라 해외건설수주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업체의 가장 큰 무기였던 가격경쟁력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덕조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해외건설수주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엔저의 공습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월 원 달러 환율은 6.5% 올랐지만 같은 기간 엔 달러 환율은 15.9% 상승했습니다.
불과 5개월 만에 환율로 인해 일본기업과의 가격 경쟁력이 10% 정도 약화된 것을 의미합니다.
<인터뷰>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해외건설이 여전히 어렵다. 엔저 때문에 강력한 경쟁 상대가 생겼고”
이처럼 엔화가치 하락에 민감한 이유는 일본이 해외 수주전에서 우리나라와 계속해서 마주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지난 2010년말 우리가 따낼 것으로 거의 확실시 됐던 200억 달러 규모의 터키 원전 프로젝트를 가져갔습니다.
또한 올해 8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걸려 있는 6조원 규모의 핀란드 원전 4호기도 우리나라의 한수원과 삼성물산, SK건설 컨소시엄이 일본의 도시바 미쓰비시 컨소시엄과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태입니다.
엔화가치 하락은 글로벌 수주전에서 일본이 경쟁력 있는 가격제시를 가능케 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중동수주에서 벗어나 다른 국가로의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 역시 우리와 똑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정책연구실장
“원자력 발전소와 각종 플랜트에서 일본 업체 수주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데 최소 20%라는 엔화 약세가 가격 경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 해외건설업체들에게는 일본의 엔저와 경쟁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정부 역시 해외수주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의 역할 확대 등 실질적인 금융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