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우리나라의 연휴 기간에 각종 가격변수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 다우지수나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미국의 주가가 올라갈 때는 각종 외신 사이트에 어떤 것이 1면 톱으로 올라갈 것인지를 자세히 본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주가의 과열 징후에 대해 경고를 하는 기사가 헤드라인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향후 상당 부분 변화 가능성도 시사하는 것이 최근 미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모습이다.
엔달러환율은 장중 한때 103엔대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가 좋기 때문에 달러 강세 속에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일부 사람의 이야기처럼 아베노믹스가 성공을 거둬 발권력을 특별히 많이 조성해 103엔대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국제 금값이 4월 중순에 1320달러대까지 폭락했지만 다시 1460, 1470으로 가다가 1350달러대까지 폭락해 국제 금값에 전형적인 더블딥이 발생하고 있다. 가격 변수에 더블딥 현상이 발생하면 붕괴로 되느냐, 아니면 다시 체리 피킹적인 차원에서 올라가느냐는 두 가지 갈림길이 있다. 지난 주말 시장에는 국제 금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
체리피킹적인 차원에서 금이 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1900달러대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그러나 4월 중순에는 지금의 금값 하락세에는 구조적 요인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금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전통적인 금을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파는 방법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봤다.
금과 관련해 DLS 같은 파생상품은 괜찮을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골드바를 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인도에서 개혁 차원에서 금에 대해 수입에 고유 관세를 물겠다고 했다. 지금은 양적완화 정책에 의해 돈을 퍼붓는다고 하더라도 물가가 월마트 효과,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굉장히 안정되어 있다.
인플레 우려에 따른 헤징 차원에서 금을 보통 선호한다. 이러한 물가 안정 차원에서 미국의 국채, 물가연동 채권이나 금은 인플레 헤징 차원에서 수요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뉴 노멀 시대에 돈을 푼다고 해도 물가가 지독히 안정되어 있다.
또 유로화도 굉장히 안정되고 있다. 유럽위기가 한 고비를 넘김에 따라 유로화 가치가 안정되면 한편으로 엔화의 매력도가 떨어지니 엔화를 버리고 그로 인해 엔화가 약세되고 금도 버리게 된다. 그래서 금값도 떨어진다. 그리고 미국 주가의 상승에 따라 금값 하락 이면에 미국의 달러 가치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미 달러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다시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대치관계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 네 가지 요인은 일시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 요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증시를 해석하고 있지만 국제 금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화두가 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금융위기, 달러 약세 때문에 중심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위상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차원에서 국제 안전자산의 선호도 경향이 높아졌지만 안전자산의 선택 범위는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금을 이례적으로 선호하는 상태에서 1900달러까지 가고 3000달러까지 전망이 나왔지만 그 과정에서 금을 보유했던 투자자와 중앙은행들은 현재 금을 처분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었던 월가의 큰손들이 이제는 보유한 금을 대거 처분하는 상태다.
중앙은행도 외화 다변화 차원에서 금을 보유했었지만 현재는 처분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월가에서 연내에 1000달러 밑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세계 부의 보고서를 보면 가장 많이 돈을 벌었던 워런 버핏도 앞으로 금값이 800달러 가더라도 자신은 금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월가의 분위기가 금에 대해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배경이다. 지금은 금뿐만 아니라 은 등은 더 떨어지고 있다.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될 것이라는 시각이 월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확신이 더해가는 상황이 현재 귀금속 시장의 동향이다.
귀금속 중심의 원자재 가격은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추세적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경기가 호황일 때 침체일 때가 반복된다. 일반적으로 4년을 주기로 반복된다. 경기에 많이 반응하는 것이 국제 원자재 가격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4년을 주기로 호황과 침체가 반복된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추세적으로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작년 말부터는 귀금속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되고 있다.
실존 가치와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과는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금값의 가격변동폭이 가장 크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금만큼 독과점 시장도 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7%를 공급하고 있고 인도가 금 수요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 변동폭에 노출되어 있을 때는 금은 안전자산이 아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실존가치는 유지되기 때문에 실존가치 측면에서는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 가격변수 헤징이 되지 않을 때는 가장 위험한 자산도 된다. 파생상품, DLS 상품과 같은 미국식 골드뱅킹이 골드바를 추구하는 유럽식보다 더 유리하다. 가격 변동폭을 줄여야 안전자산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부자가 그렇다. 지난 4월 중순 1320달러대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금을 매입하지 말라고 했다. 금값이 상승하다 보니 과거 1900달러까지 올랐던 것이 금이 아니냐며 골드바 매입을 적극 추천했다. 또 일부 시중은행에서 골드바 매입을 권유했다. 종로의 금 도매상에서 지난 한달 동안 골드바가 많이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상 이번 금값이 떨어짐에 따라 이들의 손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구조적 요인과 결부되어 투자자의 손실을 제거하기 위해 미리 방송을 했지만 예측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다. 금리도 내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결국 내렸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 금값이 떨어질 때 금을 90톤 가량 매입했는데 손실이 많이 발생했다.
엔달러환율이 100엔을 넘어갈 때 대부분 사람들이 아베노믹스 때문에 오른다고 봤다. 100엔이 넘어간다고 해서 특별히 일본 경제에 도움되지 않는다. 또 일본 정부 내부에서도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엔달러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엔화에 대한 미 달러뿐만 아니라 모든 통화에 대해 거의 미 달러가 강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증시를 비롯해 미국 경제요인이 다른 국가에 비해 괜찮다는 의미다. 금융위기 직후 미국 달러가 중심통화에서 탈락하는 과정에서 금본위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당시 세계은행 총재였던 로버트 졸릭이나 지난해 미 선거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롬니 등이 금본위제를 주장했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이야기하는 달러 패러티 지수가 현재 84까지 오르고 있다. 그만큼 달러가 강세되니 엔화가 약세되는 것이다. 엔달러환율이 103엔대로 가니 아베노믹스에 의해 오른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미국의 달러가 강세되다 보니 브레튼 우즈 체제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금 가격이 떨어지고 금본위제가 퇴조되는 것이다. 유로화나 위안화에 의해 미 달러의 대체적인 통화가 안전통화로서 부각되어야 한다, 중심통화로 부각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것이 국제통화제도의 모습이다. 금값의 변화에 따라 국제통화질서 등이 굉장히 큰 영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