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경영정상화의 속도가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6일까지 40여개의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쌍용건설 출자지원 방안에 대한 결의서를 받기로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우리은행마저도 안건 확정을 위한 심사위원회를 열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16일로 기한을 정해도 정확히 지켜지는 경우가 없다"면서 "이번 주 STX 지원이라는 다급한 사안이 있었기 때문에 쌍용건설에 신경을 쓰기가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채권단은 이르면 21일 심사위원회를 열 계획입니다.
채권단의 결의가 늦어지자 일각에서는 쌍용건설 지원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총지원 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만큼 채권단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채권단 지원방안에 따르면 쌍용건설에 지원할 신규자금 규모는 4천450억원으로, 주채권은행 공사 미수금 850억원 제외시 3천600억원입니다.
여기에다 추가 출자전환 1천70억원과 해외공사보증 설정도 2천400억원에 달합니다.
군인공제회가 요구하는 580억원 건도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삼정KPMG 실사 결과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이 중단될 경우, 보증기관과 금융기관의 2조 1천억원에 달하는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쌍용건설 지원 자체를 철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