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오너 경영'은 다르다

입력 2013-05-16 16:17
<앵커>

어려운 증권 업황 속에 흔들림 없이 제 갈길을 가고 있는 증권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너들이 직접 이끄는 증권사인데요.

경영부터 실적까지 타 증권사에 비해 안정적입니다.

어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7년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신영증권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신영증권은 지난 1971년 원국희 회장이 인수한 이후 42년 동안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주당 순자산은 5만470원으로 업계 1위이며, 유보율도 952%로 업계 2위에 올라있습니다.

대기업 계열이나 지주사의 배경없이 독자적 경영으로 성장해온 만큼 유행에 민감하지 않습니다.

일례로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테마주가 시장을 주도할 당시 이를 추종하지 않았고, 수년 전 가치투자랩이 고전할 당시에도 신영증권은 운용전략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기준 대표 상품인 신영마라톤펀드의 11년 누적수익률은 396.4%, 어린이펀드인 신영주니어경제박사는 237.23%에 달합니다.

10년 전부터 이미 자산관리서비스로 사업 방향을 틀어 타 증권사와 다른길을 갔고, 현재는 업계 내에서 전통과 고객 신뢰에 확실한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영업이나 실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너 경영 덕분에 사업 구조를 탄탄히 할 수 있었던 것 입니다.

<인터뷰> 김형열 신영증권 부사장

"과거에 브로커리지 수입, 수수료 수입이 절대적이었을 때도 저희는 그런 비중이 타사보다 적었던 부분이고, 자기 고유자산운용이라든지, 위탁부분이라든지, IB, 기타 채권 이런 부분들이 골고루 분포 하면서 그때그때 시장에 맞게, 한쪽이 어려울 때는 다른쪽이 되고 이런 것들이 잘 조화를 이루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또다른 오너 증권사인 대신증권은 외환위기 당시에도 주인이 바뀌지 않은 유일한 증권사로 유명합니다.

평균 근속년수가 업계 상위권인데다 인위적 구조조정이 한 번도 없을 만큼 강하고 안정적인 조직문화가 강점입니다.

유화증권은 어려운 증권업계 업황 속에도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작지만 강한 증권사 입니다.

리테일 보다는 회사채 발행이나 임대수익 등 안전 자산 위주로 편성된 사업 구조로 묵묵히 제 갈길을 가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구조적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어려운 증권업황 속에서도 진취적이고 뚝심있는 증권사 오너 경영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어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