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메이저 건설사인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의 감정싸움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상도의를 어겼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김덕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토부 장관과 건설업계 CEO 간담회에서 만난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해외저가 수주에 대해 작심한 듯 말을 던졌습니다.
<인터뷰>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10대 건설사 CEO들이 모여 자정노력을 하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해야지 지금처럼 국내 해외 어려울 때는 정말 죽기살기로 한다는 말이죠. 서로의 자정노력, 상도의를 지키는 이런 쪽으로 갔으면 한다”
정 부회장이 이야기한 “상도의를 지키자”는 삼성물산을 겨냥한 말입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호주에서 우리 돈으로 6조원 규모의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당초 포스코건설과 STX건설 컨소시엄의 수주가 예상됐지만 삼성물산이 판세를 뒤집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저가 수주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150명이 약 2년간 견적작업을 했다. 호주의 시장이라든지 그 프로젝트에 대해 검토를 많이 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그 이하로 내려가서는 절대 안된다. 리스크가 크다”
더불어 정 부회장은 해외 저가 수주는 결국 국부유출로 이어지는 만큼 과도한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우리들도 당하지 않고 있다가 당하니까 정말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불과 몇 개월전에 하도로 들어오겠다는 회사가 발주처와 이야기해서 계약을 따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되겠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떨어진 업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현 논쟁에 대해서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호주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네트워크 그리고 글로벌 기술력과 수행역량을 바탕으로 따낸 정당한 수주"라고 반박했습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로이힐에서 가장 큰 고배를 마셨지만 반대로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은 로이힐 프로젝트 수주를 대표이사 3년 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 자평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