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수장 물갈이 속도낸다

입력 2013-05-16 15:54
수정 2013-05-16 16:32
<앵커>

금융당국의 고위급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금융공기업과 유관기관 등의 수장 교체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임기가 남아있어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분위기 탓에 금융권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달이 넘도록 공석을 이어가던 여신금융협회장이 조만간 결정됩니다.

지난 4월 전임 회장이 임기를 마친 뒤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조차 못했지만 금융당국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겁니다.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협회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합니다.

여기서 차기 협회장 후보군이 압축되면 카드사 사장들이 주축이 된 이사회를 개최해 최종 후보가 선정됩니다.

차기 여신협회장 후보로는 홍영만 금융위 상임위원과 주재성 전 금감원 부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금융지주사의 수장들이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금융 공기업들에 대한 사퇴압박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권 기관장들의 임기가 남아있어도 필요할 경우 교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정책금융공사 등의 수장도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선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지난해 신임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일며 엉겁결에 임기가 1년 연장됐던 만큼 교체 1순위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정국 기보 이사장과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은 임기가 1년여 남아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밖에 보험사 유관기관인 보험개발원장과 손해보험협회장 등도 하반기에 한꺼번에 바뀔 예정입니다.

금융권 '4대 천왕' 시대가 막을 내린 데다 농협금융지주회장까지 사퇴 물결에 동참하면서 금융권 공기업과 유관기관 인사에도 한 차례 후폭풍이 예고됩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