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우리나라는 내일부터 연휴에 들어간다. 그런 만큼 리스크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 주말에 좋지 않은 소식이 있을 것에 대비해 보통 이런 날은 외국인들이 미리 현금화를 하는 리스크가 있는데 오늘은 그런 리스크가 크지는 않다. 대외 이슈들을 여러 가지 정리해보자.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좋지 않았는데 오히려 성장 지원 기대감에 따라 유럽증시가 올랐다. 미국도 비슷한 분위기다. 그러나 우리나라 증시에는 크게 와닿지 않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다른 칼럼 내용을 보자. 어떻게 보면 난해한 제목이다. 금과 애플이 왜 동조화를 보였을까. 금 선물가격과 애플의 주가는 한동안 동조화를 나타냈다. 지난 3년치 차트를 봐도 약간의 갭은 있지만 거의 흐름이 비슷하게 가고 있다.
오를 때 같이 오르고 저점도 같이 확인하는 상황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금을 생각할 때 조금 더 경기를 덜 타는 안전자산 성격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애플도 같이 이런 대접을 받았던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삼성전자를 생각하면 쉽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안전자산 대우를 받으면서 매수세가 몰렸고 그 후로 경기회복 단계에 진입했을 때도 삼성전자는 결국 대장주가 될 것으로 보아 또 올랐었다. 하지만 이는 과거지수다. 금 가격과 애플 주가는 오늘도 역시 동반 하락했다. 이를 증시 입장에서는 현재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상당히 유효하다고 보는 차원이다.
금과 애플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미국 6개 대형은행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KBW 은행업종지수와 애플을 함께 보면 지금까지는 동조화였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역동조화가 되고 있다. 이것도 일종의 순환매로 풀이한다면 애플과 금에서 빠져나간 주식 매도 자금이 금융주로 올라 매기가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국내증시에도 비슷하게 적용한다면 삼성전자를 안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국내 기관과 외국계 자금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제2금융권도 좋지만 은행, 증권 같은 대형 금융주로 매기가 옮겨가야만 비로소 우리도 미국 같은 강세장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요즘 최대 걸림돌은 바로 일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일본은 거의 우리나라 월드컵 4강 진출했을 때와 같은 축제 분위기다. 닛케이 225지수는 어제 하루 만에 337포인트 상승하면서 15000엔선을 뚫었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도 엊그제 100엔 넘은 것 같은데 102엔대 위로 완전히 안착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이 일본 장기국채에 대량 매도를 쏟아내면서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2년물은 비슷하고 5년, 10년, 30년 장기로 갈수록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있다. 장기국채 금리가 한 달 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
이렇게 장기국채 금리가 오르면 일본은 양적완화를 하려면 돈을 어디서든지 가지고 와야 되는데 이 자금 마련에 있어 이자비용, 즉 자금조달비용이 오를 수밖에 없다. 결국 일본의 최근 가미가제식 돈풀기, 엔저 공세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이제 일본의 인플레이션도 아니고 채권금리가 유일할 것으로 본다.
그런 차원에서 닛케이 지수와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를 대비해서 보자. 어제 하루만 2.29% 올랐다. 이번 주 월, 화, 수요일에 역동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저께 일본 닛케이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증시에 외국인의 갑작스러운 순매수가 들어왔다. 이를 롱숏 전략으로보는데 닛케이에서 팔고 일본증시에서 팔아 차익실현을 한 돈을 가지고 국내증시에 매수한 것이다.
어제 이렇게 닛케이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국인들은 그저께 샀던 것의 절반 정도를 매도했다. 계속 상반된 흐름을 예상해야 한다. 오늘 닛케이 지수가 꺾이는 것이 코스피 지수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세로 봐서는 쉽게 꺾일 것 같지 않은 상황이다.
MSCI 한국지수를 마지막으로 정리해보자. 0.38%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57.6을 기록했다. 어제 우리 코스피 지수는 선방을 하기는 했지만 개장 초 급등분이 결국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다시 장중에 치고 올라가면서 반대로 상승분이 증발했다. MSCI 한국지수상 외국인들의 투심은 아직까지 코스피 현재 지수대보다 위로 기대하지 않는 상황이다. 일본증시가 꺾여야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에 본격적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57선은 아직 코스피 현재 지수대를 지지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