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과 치루 등 항문 질환 '방치하면 위험'

입력 2013-05-15 16:50


매년 약 22만 명이 항문 질환과 관련된 수술을 받고 있다. 항문 질환은 변비 및 음주, 오래 앉아 있는 생활 환경 등의 요인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항문 질환이 의심되면 사람들은 흔히 인터넷 검색이나 온라인 상담을 참고해 짐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항문 질환들은 들 서로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고 2가지 이상의 질환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빈번해 자신이 항문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항문 질환은 치핵, 치열, 치루로 나뉠 수 있는데 치핵은 흔히 치질이라고 지칭하는 것으로 항문 안쪽 조직이 부풀거나 늘어져 배변 시 항문의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져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며 치루는 항문 안쪽 염증으로 구멍이 뚫린 것을 뜻한다.

치핵이 오래되면 치열이나 치루가 같이 발병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치핵은 변을 보기 위해 반복적으로 힘을 주면서 항문 안쪽 조직이 점차 늘어짐에 따라 항문 안쪽이 찢어지는 치열이 함께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핵과 치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치핵수술과 함께 내괄약근 일부를 인위적으로 절개해 배변길을 넓히는 치열수술을 반드시 해야 한다. 치열을 간과한 채 치핵수술만 한다면 남아있는 치열은 오히려 더 심해지고 부종으로 피부 꼬리까지 커져서 마치 치질이 재발한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치핵과 함께 항문 주변에 뾰루지가 자주 생기고, 진물과 출혈을 동반하는 치루가 있는 경우에는 치루부터 재발이 없도록 수술한 후 몇 달 후 치핵수술을 진행하면 된다.

또한 만성 치열이 오래되면 치열이 있는 위치에 치루가 같이 생기기도 하는 데 이 경우에는 치루의 깊이가 깊지 않아 동시 수술이 쉬운 편이다. 물론 수술 전에 정확한 진찰을 통해 치열과 치루가 같이 있는지 확인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외과 강학정 원장은 "항문 질환들은 2가지 이상의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의 진찰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편이 낫다"면서 "항문 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치료가 까다로워지고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항문 질환이 의심된다면 즉시 전문 병원에서 수술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