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 - 이슈진단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주가순자산비율이 지난 월요일 저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1.001배로 거의 1배 수준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과거 블랙스완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에만 1배 수준 이하로 떨어졌고 이익 모멘텀이나 GDP 성장률을 보더라도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거나 실적이 적자 전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배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환율 이슈나 북핵 이슈 등 여러 이슈들이 시장을 압박하면서 다시 한 번 코스피 12개월 포워드 PER이 1배 수준까지 바짝 다가왔다.
PBR을 보는 이유는 12개월 포워드 PER의 경우는 EPS로 기업실적 전망치다. 경기상황이나 여러 변수에 따라 기업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에는 시장이 꺾인다고 하더라도 PER이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PBR은 자산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치를 고려하더라도 주가수준은 이미 극심한 위기 국면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이슈이니 어떻게 보면 너무 식상하다. 그러나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이었고 4월에는 이 선에서 조금 저항을 받으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100엔선을 돌파했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를 야기했던 엔화 약세라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에는 부담을 준다. 그동안 계속적으로 이어왔던 이슈이고 새롭게 등장한 이슈가 아니다.
최근 엔화 흐름을 보면 작년 연말이나 올해 초와 같이 급등세를 보이기 보다 꾸준히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코스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이번 금리인하를 통해 환율에 대한 방어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부분도 있고 17조 3000억 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통과한다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같이 맞물리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 시장이 무너지거나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
현재는 12개월 포워드 PER이 1배 수준까지 내려온 굉장히 극심한 저평가 수준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수급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었던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물량소화과정도 70% 정도 완료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완화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가격 메리트,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부각시킬 수 있다.
그동안 국내적인 이슈, 국내에만 국한된 이슈들이 많았다. 북한발 이슈도 그랬고 엔저 효과로 인한 피해가 한국증시와 한국기업에 가장 크다는 점도 코스피 시장을 압박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선진국 중심으로 양적완화가 지속되었고 경기부양 의지도 계속적으로 피력했다는 점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굉장히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머징 시장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고 차별화가 굉장히 심해졌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최근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일본을 비롯해 이스라엘, 인도, 한국까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글로벌 리스크 관련 지표들도 꾸준히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가별로 경기회복 속도 차이에 의한 주가 차별화, 엔화 약세와 같은 우려감이 점차 완화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런 부분들이 완화되는 가운데 주목할 것은 가격 메리트다. 선진국과 아시아, 이머징 시장 간 수익률 갭 차트를 보자. 현재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극심한 저평가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코스피와 코스닥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효과가 점차 시차를 두고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때 북한발 이슈로 인해 급등세를 보였던 외평채 가산금리나 CDS 프리미엄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국내증시 주요 투자자들의 포지션, 매매 강도에 있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어제 엔화 약세의 흐름이 주춤하니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된 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완화되는 국내증시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연초 이후 중소형주, 코스닥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대형주와 코스피의 반등 시점이 점차 무르익어가는 것으로 본다.
거의 모든 악재가 다 나왔다. 유럽에서 새로운 악재가 불거진다거나 미국의 FOMC 회의에서 이야기가 불거지고 있다. 양적완화를 이제는 회수해야 한다는 조치만 단행되지만 않는다면 시장의 여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다.
시장 흐름을 보더라도 1월 초에 엔화 약세나 악재에 의해 급락을 했던 부분, 3월 고점 이후 하락했던 부분은 악재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1배 수준을 깨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이를 감안했을 때 코스피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을 점차 높여가야 한다.
아직 시장이 추세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고 1980선을 넘어선다고 하더라도 2000선, 2050선까지 가는 것에 있어서도 계단식 상승 흐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10일, 20일 수익률 갭을 통해 코스피 대비 저평가된 업종을 찾아보았다. 음식료, 담배, 제약, 바이오, 유틸리티, 의류, 내구재, 소프트웨어, 반도체, 하드웨어, 자동차부품이 있다.
코스피 대비 저평가된 업종들이 많다. 또 음식료, 담배, 제약, 바이오, 유틸리티, 의류, 내구재, 소프트웨어는 내수주로 환율 민감도가 낮고 반도체, 하드웨어, 자동차부품은 엔화 약세 흐름이 안정만 찾는다면 강한 반등세가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같이 가져가는 전략이 앞으로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