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사상 최고치‥위험자산 선호현상"

입력 2013-05-15 09:25
수정 2013-05-15 10:46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 증시가 또 한번 사상 최고치로 갔다. 특징적인 것은 달러와 미 증시의 동반 강세까지는 좋은데 공포지수까지 같이 올랐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그리고 우리나라는 금요일에 휴장인데 그날 일본에서 무엇인가가 나올 것이라는 월가의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또 어제 우리증시 외국인 순매수가 갑자기 크게 들어왔다. 이것이 닛케이 지수가 꺾이면서 일본증시 차익실현한 돈으로 우리증시를 단기적으로 산 것인지 알아보고 오늘 외국인들의 흐름까지 짚어보자.

먼저 로이터 통신의 미 증시 마감브리핑을 보자. 오늘 미 증시는 점프를 했다는 제목이다. 이는 미 경제 펀더멘탈 강화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다. 미국의 화폐라고 할 수 있는 달러화는 오늘만큼은 전세계 기축통화가 아니라 앞으로 펀더멘탈 강화가 예상되는 미국의 화폐라는 점에서 달러가 강세로 반응했다.

오늘 글로벌 증시의 특징은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다. 여기에는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빗 테퍼가 여전히 미 주식은 싸며 금융주가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미 증시 분위기를 주도하는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또 채권펀드의 명가 핌코의 CEO 엘 에리언이 중국과 미국의 경제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역시 최근 고점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 추가상승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국채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채권펀드 매니저가 미 경제 펀더멘탈 강화 이야기를 한 것이 오히려 채권에서 자금이 빠져 나와 증시로 유입된 효과를 줬다.

오늘 눈여겨볼 만한 차트가 있으니 함께 보자. 달러와 미 증시 동반 강세까지는 이미 확인했지만 공포지수는 보통 미국증시와 반대로 가는 것이 상식이다. 오늘은 이례적으로 공포지수도 함께 올랐다. 3개가 동반 상승을 했다. 달러화는 최근 며칠 간 제기된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반응으로 봐야 한다. 미 증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가 끝나가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즐기자,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올라타 먹고 나와야 한다는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공포지수의 상승은 앞서 나온 연준 출구전략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것이 비록 손은 나갔지만 비이성적인 투심이라는 스스로의 우려,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렇게 복잡 다단한 미국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투심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 미 경제지표 가운데 펀더멘탈 강화를 예고했던 지표인 미국의 4월 수출입 물가동향을 미국 상무부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를 통해 보자. 지난 4월 한 달 동안 미국의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수출입 물가가 공개됐다. 4월 한달 간 수입물가는 0.5% 하락했다. 이번 수입물가의 하락은 주로 유가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그린에너지 정책은 셰일가스나 자체 유전개발을 통한 에너지 독립국 위상을 강화하는 것에 있어 정치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경제적으로는 연준 양적완화의 부작용이 될 수 있는 국제유가를 확실하게 눌러놓으면서 연준은

다시 양적완화를 통해 미 경제를 살려놓고 연쇄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에너지 정책에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봐야 한다. 국제유가를 눌러놓은 것이 연준 양적완화에 힘을 실어줬고 부작용을 없애줬다.

그리고 수출물가의 경우 0.7%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똑같은 물건을 수출해도 금액이 조금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4, 5년 동안 달러 약세로 수출 실적이 늘어나는 수혜를 충분히 누렸으니 이에 대해서는 미국 현지에서도 큰 반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조 달러가 넘는 돈이 연준발 시중에 풀렸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수입물가는 연율로 계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현실은 자동차 없이는 동네 슈퍼 가기도 힘들어 물보다 기름이 더 생필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가가 내려가니 서민들의 가처분소득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평소 자동차 기름값으로 한 달에 25만 원을 썼다면 요즘 20만 원 들어가니 5만 원을 다른 곳에 소비할 수 있다. 이 소비 여력만큼 미 경제에는 긍정적이다.

오늘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의 강화는 교도통신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겠다. 아베노믹스 2탄이 6월 17일에서 18일로 예정된 G8 정상회담 전에 발표될 것이라는 교도통신의 보도내용이다. 일본은 경기부양이라는 다소 구태의연하고 인위적인 표현 대신 성장 전략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번 아베노믹스 성장 전략 2탄은 법인세 감면, 규제완화, 여성고용 지원, 투자육성책 등을 포함한 기존 엔저로만 밀어붙이던 통화정책에 이번에는 조금 더 현실적인 재정정책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늘 이것이 갑자기 월가에서 관심을 얻은 이유가 있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에서는 가장 가까운 시점으로 이번 주 금요일에 아베노믹스 2탄이 공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있다.

왜냐하면 이번 주 금요일이 일본의 1분기 GDP가 나오는 날인데 전분기 0% 제로성장을 했는데 이번에는 0.7%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다소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사실 돈을 푼 것은 4분기부터였는데 돈을 풀었다고 해서 통화정책으로 경기부양을 할 경우 갑자기 성장률이 튀어오르는 것이 아니라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나이키 커브가 발생한다. 내려간 것이 지난 4분기였으니 올해 1분기부터는 플러스로 진입해 본격적인 나이키 커브 후반부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다.

어차피 일본 정부에서는 지금쯤 결과를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금요일 GDP가 예상보다 못한 과일 경우 아베노믹스 2탄을 함께 섞어 공개할 것이다. 시장이 실망하거나 일본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들지 않도록 GDP가 0.7%를 밑돌 경우 아베노믹스 2탄을 함께 섞어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일본증시와 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좋지만 우리증시 입장에서는 상대적인 피해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달러와 코스피 지수 흐름을 함께 보자. 일간 차트를 보면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02엔대로 갔다가 위로 올라가 안착하지 않고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코스피 지수가 반등했다. 외국인들 순매수도 여기서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 102엔 26전까지 기록을 하면서 102엔 위로 올라섰다.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로 어제 닛케이 지수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 외국인 매수세가 붙었는데 오늘도 만약 닛케이가 추가 하락한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하루 더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어제 하루 차익실현을 하고 앞서 본 여러 기대감 때문에 닛케이 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을 한다면 우리나라 증시 어제 상승분은 그대로 반납해야 한다. 어제 외국인 순매수는 그대로 롱숏에 따라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1.81% 상승 마감이지만 어제 상승분을 후반영했다. 현재 1일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단기 대응 전략이 있다. 따라서 58.82도 객관적으로 보아 코스피 1900대에 못 미치는 흐름이기 때문에 오늘을 잘 넘겨야 한다. 아베노믹스 2탄이 나온다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닛케이 지수가 오늘 반등하면 코스피 어제 상승분을 억지로라도 반납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