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STX지원 사실상 합의..."파국은 막자"

입력 2013-05-14 11:01
<앵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대해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주회사격인 (주)STX는 오늘 만기가 돌아오는 2천억원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진욱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STX그룹 채권단이 진통 끝에 사실상 자금 지원에 합의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3일 (주)STX를 비롯한 3개 계열사가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고 밝히면서 10일까지 채권은행의 동의여부를 묻는 서류를 발송했습니다.

그동안 우리은행을 비롯한 나머지 채권은행들은 (주)STX가 독립적인 수익력이 떨어지는데다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 회사채 투자자들의 원금 상환을 위해 은행이 돈을 제공한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산업은행에 서면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은 STX그룹이 부실화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판단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그룹 전체에 지원되는 자금 규모가 확대되면 채권단 내부의 의견충돌이 재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연내 회사채 만기 도래금액 규모가 큰데다 조선과 해운 등 그룹의 핵심사업의 경영환경이 여전히 어려워 정상화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한편 채권단의 긴급유동성자금지원이 결정되면 STX그룹은 강덕수 회장이 직접 회사경영과 관련한 내용을 브리핑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그룹이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와 앞으로 채권단과 협조에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산업은행에서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