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임 초읽기...민영화로 관심 이동

입력 2013-05-13 15:35
<앵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이 임박한 가운데 금융권의 관심은 벌써 민영화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회장이 선임되고 본격적인 민영화가 시작되면 우리금융발 '금융권 새 판 짜기'에도 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로 선정한 3명은 모두 내부 출신입니다.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은 모두 내부사정에 밝고 직원들의 신망도 받고 있어 민영화에 따른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장과 행장이 겸임할 경우 내년 3월이 임기인 이순우 행장이, 별도로 분리될 경우 이 위원장이 앞선다는 평가입니다. 김 부사장은 공직과 다양한 금융회사 경험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아무래도 무게 중심은 전,현직 행장에게 쏠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대기업 거래가 많은 우리은행을 고려하면 민영화는 의지의 문제"라며 "누가 낙점되느냐는 결국 민영화 방식까지 포함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민영화 방식과 이후 금융권 재편으로 관심의 초점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민영화가 시작되면 과거에 러브콜을 보냈던 KB금융이 1순위 인수후보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지만 이미 복수의 후보들이 저울질에 들어갔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복수의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단독으로 나서거나 외부투자자와 힘을 합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회장이 선임되고 민영화 방안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회추위는 정부의 결정이 나면 이르면 이번주 단독후보를 선임하고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를 둘러싼 금융권의 합종연횡도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