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볶이에 나가사끼 짜장까지‥'퓨전라면' 대세

입력 2013-05-13 11:06
너볶이와 짜파구리에 이어 나가사끼 짜장까지 등장했다. 마트에서도 퓨전 라면이 대세다.



(너볶이, 짜파구리, 나가사끼 짜장(위에서부터). 사진= KBS, MBC, 온라인 게시판)

지난 12일 방송된 KBS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최강희는 멤버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했다. 최강희가 선택한 메뉴는 '너볶이'. 끓는 물에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푼 뒤 너구리 라면을 넣어 같이 끓이는 간단한 요리다.

1박 2일 멤버들은 "벌칙으로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다가 맛을 보고 난 뒤에는 칭찬 일색으로 돌변했다. 이후 이 요리법은 실시간 검색에어 오르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최강희의 '너볶이' 이전에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아빠 어디가?'에서 '짜파구리'가 화제가 됐다. 이 요리는 '짜파구리'와 '너구리'를 자작하게 끓인 물에 넣고 같이 볶아 먹는 라면이다. 당시 방송 중 윤후가 '짜파구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에 시선이 집중됐다.

'짜파구리'를 앞세운 퓨전 라면 열풍은 새로운 레시피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나가사끼 짜장' 레시피가 올라왔다. 이 요리는 '나가사끼 짬뽕'과 '짜파게티'를 같이 끓여낸 것. 기존 '짜파구리'보다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이밖에 면을 차갑게 식혀 냉면처럼 먹는 '냉라면', 스팸과 라면을 함께 끓여 먹는 '스팸 라면', 스프를 조금만 넣고 대신 버터와 김치를 볶아 맛을 내는 '김치버터라면' 등 다양한 퓨전 요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퓨전 라면의 위력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이른바 '먹방'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넘어 매출로까지 이어졌다. 8일 L마트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봉지라면 5개입을 기준으로 매출 상위 3개 라면을 조사한 결과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전통의 1위' 신라면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3월에는 짜파게티(37.4%) 신라면(32.0%) 너구리(30.6%) 순이었으며 4월에는 너구리(37.4%) 짜파게티(33.2%) 신라면(29.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MBC '아빠 어디가'에서 짜파구리가 소개된 시기와 맞물린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매출 증가는 아무래도 '짜파구리' 열풍 때문"이라며 "이 같은 매출 증가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