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人] 57. "새로운 10년, MICE 의미 짚고 성장가치 공유할 것"
-MICE(국제회의) 연구대상이자 극복의 대상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유니네오 창사 10주년을 축하합니다. 유니네오하면 대한민국 대표 PCO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혁을 소개한다면.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유니네오는 2003년에 설립됐습니다. 이후 2004년 UNEP 특별총회 및 세계환경장관회의라든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유치 프로젝트라든지 2008년 IOC월드포럼이라든지 굵직굵직한 국제회의들을 실적으로 하고 있는 PCO입니다.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유니네오 창사 10주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유니네오의 기업문화 또는 조직문화, 비전이나 미션 같은 것이 있다면 소개바랍니다.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지난해 말 워크숍을 가서 2013년 회사 미션을 직원들하고 공유를 했는데 성장(GROWTH)을 가치로 세웠습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하고 또 다른 10주년을 계획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유니네오의 성장도 중요하고 임직원들의 성장도 같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일하는 회의 주최자나 저희가 대행하는 회의들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성장을 가치로 세웠습니다.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현재 마이스업계는 춘추전국시대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PCO들이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보면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을 텐데요. 신 본부장님이 보기에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 PCO가 더 발전하려면 어떤 경쟁력을 가져야 될 것으로 봅니까.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최근 상당히 많은 신생PCO들을 보게 되는데 너무 과열경쟁에 치이다 보니 정작 PCO로서 고민해야 하는 국제회의의 본연 기능이나 역할보다는 외형을 포장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는 부정적인 면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PCO가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그런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실제 몸담고 있는 이 국제회의라는 자체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할 때가 아닌가 많이 자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저희회사도 그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습니다.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결국 본질에 대한 고민들을 좀 더 진지하게 해야 되는데 너무 포장된 경쟁력을 자꾸 내세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네요. 많은 마이스 산업 관련 기관이나 학계에서 마이스 산업은 융복합 산업이다. 융복합만이 생존전략이다. 이렇게들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밝힌다면.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융복합이라는 것이 마이스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이나 문화계 쪽에서도 상당히 많이 관심을 가지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이 무조건적으로 융복합을 지향한다든지 추종하는 그런 분위기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칫 특별한 고민이 없고 깊은 고민이 없고 진지하지 않는 융복합을 따르는 것은 결국 국제회의가 수행해야 할 역할이나 기능을 자칫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통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융복합 개념으로 조심스레 적용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유니네오가 PCO 업계에서도 상당히 잘 알려져 있고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알고 있는 최근 1~2년 정부에서 발주하는 분야에는 잘 안 보인다 이런 소문이 들립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최근 유니네오가 정부 관급 행사보다는 민간발주 행사에 주력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의도적으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아무래도 정부 주도의 국제회의 같은 경우 현실적으로 PCO들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이미 행사 개최 전에 많은 것들이 준비되고 정해져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에 비해 민간 쪽의 국제회의를 기획하고 하는 데 우리 회사가 최근 흥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간혹 저희가 안 보였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2010년에도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했고, 2012년에는 핵안보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도 지속적으로 행사를 했습니다.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정부 발주하는 행사를 하기는 해도 과거보다 빈도가 줄었는데 재밌는 것이 민간 쪽에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잖아요. 어떤 부분에서 민간이 좀 더 흥미롭고 아까 정부 쪽에서 이미 세팅된 부분에 대한 PCO 역할의 제한성, 반면 민간은 그런 것이 조금 있지 않나 말씀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흥미로운 점이나 민간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기를 바랍니다.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사실 우리나라의 컨벤션 산업, 마이스 산업은 지금까지는 많은 부분이 정부 주도로 이뤄져 오지 않았나 봅니다. 최근 민간, 특히 언론사나 기업들이 주최하는 민간회의들이 많아졌고 그런 컨퍼런스나 포럼의 경우 PCO의 역량에 따라 혹은 PCO의 역할에 따라 포럼의 방향을 잡는다든지 아젠다를 다시 개발한다든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든지 하는 등의 어떤 참여할 수 있는 관여할 수 있는 폭이 상당히 넓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도 현재 모 기업체와 같이 준비를 하고 있는 포럼이 있는데 저희가 단순한 행사 파트너, 대행사가 아니라 프로그램 파트너로 같이 하고 있습니다.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신 본부장님을 보면 상당히 에너지가 넘칩니다. 마이스 업계의 새로운 세대의 리더라고 보는데 어떤 계기로 마이스 산업에 몸담게 됐는지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대학시절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습니다. 국제회의는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서희의 담판이라든지 2차 대전 종전 후 얄타회담 등 이런 것들이 사실 저희가 종사하고 있는 국제회의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전공도 그랬고 학교 다닐 때는 광고가 천직이라고 생각해 광고회사 입사 준비를 하고 꽤 유명한 광고회사 입사를 앞두고 우연치 않게 ASEM 정상회의에 참여했습니다. 2000년이었습니다. 그래서 ASEM 정상회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다보니 , 사실 관여라고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운영요원이나 자원봉사자 수준이었지만 그때 새로운 세계를 본 것 같고 계기가 돼 지금까지 PCO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ASEM의 경우 저도 한 부분을 맡아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저에게도 소중한 경험이었는데 신 본부장님도 그런 경험이 소중하게 다가왔고 그렇게 따지면 10년 이상은 PCO 분야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마이스 업계에 처음봤을 때와 12~3년 지나고 되돌아봤을 때 맨 처음 가졌던 생각과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달랐나요.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PCO일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말하자면 사실 밖에서 보는 것하고 내부적으로 일하는 것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현실을 그야말로 현실로 인식하고 그 이상의 것으로 PCO의 역할이나 본인의 역할을 확대해야 할 생각을 많이 못하는 것 같아요. 더 이상은 기존 프레임이나 방식으로는 마이스 산업의 질적인 성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그렇게 주어진 틀 안에서 주어진 업무를 수동적으로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좀 더 능동적으로 PCO 업무를 스스로 찾아가고 예전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에 좀 더 집중해야 되는 것이 PCO의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신 본부장님은 PCO 2세대로 앞서가는 분인데 이제 3세대가 관심을 가질 겁니다. 지금 대학을 졸업하거나 준비하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학생과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국제회의 기획자라고 하면 세상을 보는 세계관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세계나 어떤 현상을 보는 균형감 있는 생각을 갖추는 것이 기본 소양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고. 그리고 어떤 분명히 목소리가 큰 쪽이 있으면 목소리가 작은 쪽이 있고 소수자들이 있고 할 텐데 어떤 큰 목소리에 매몰되고 몰입되기 보다는 내가 생각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것 외에도 존재할 수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직접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용기를 가지고 세상이나 이런 어떤 상황들을 이해하는 습관 같은 것들이 실제로 PCO업무를 하면서 많이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을 해보고 공부할 것을 권합니다.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신 본부장님이 지내온 것을 보니까 굉장히 패기 있게 살아오신 것 같은데 결국 젊은이들에게도 패기를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것 같아요. 신 본부장님에게 마이스란 어떤 것일까요?
신명호 유니네오 본부장> 인터뷰를 통해 많이 강조를 했습니다만 국제회의가 다양한 모습을 띠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회의라는 것이 어떤 것이고 국제회의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는 것이 우선시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다소 그런 것들이 요즘 일하는 분들이나 우리 회사를 포함해 다른 경쟁사들도 소홀히 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저희 회사는 당분간 국제회의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데 시간을 할애한다고 할까요.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스라는 것은 연구대상이 될 수도 있고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김대관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연구 대상이고 극복의 대상이다. 함께 가야 될 대상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젊은 리더로서 패기 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2세대를 이끌 리더로서 역할을 많이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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