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사, 금리 인하 '울상'

입력 2013-05-10 11:00
<앵커>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경영 악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수익을 올리기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이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7개월만에 이뤄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정부의 추경 효과에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지만 정작 금융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우선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은행들은 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이는 곧 은행의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1분기 국민은행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의 당기순익은 1년전보다 9천억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특히 이들 4개 은행의 순이자마진도 분기를 거듭할 수록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로 은행권 전체의 수익이 3천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저금리 여파로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도 금리 인하에 따른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700조원에 달하는 보험업계의 자산운용은 주로 금리수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위해 주로 국공채에 투자하는 데, 금리가 내려가면 곧바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업계는 각 실무진을 소집해 곧바로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고 해외 투자 확대, 경상비 절감 등을 현장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습적인 금리 인하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금융업계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