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여당의 전방위 압박에, 결국 김중수 총재의 뚝심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등 떠밀려 기준금리를 내리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이번 결정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김중수 총재의 메세지는 확고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이미 충분히 낮고, 금리인하 효과도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4.11 금통위 기자간담회)
"현재 통화기조가 매우 완화적이라는 것은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한은과 정부가) 한순간 같이 어떤 정책을 취하는 것보다... 기본적으로 정책시차가 다르고 선택하는 시기가 다르지만..."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김중수 총재의 판단은 달라졌습니다.
경기회복을 위한 중앙은행의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 이였습니다.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쳐 경제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같이 동참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중수 총재는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할 때"라며 금리동결을 강력히 시사 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김 총재의 극적인 변화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한국은행이 내놓은 긍정적인 경기전망을 뒤집은 셈이어서, 중앙은행의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또 외부 압력에 등 떠밀려 금리를 내린 꼴이 되면서,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중수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변명을 내놨습니다.
시장과의 소통의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또 다시 불통의 메세지를 던졌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