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SNS 관련주 그루폰 실적과 밀접"

입력 2013-05-09 08:20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오늘도 미국과 유럽은 잘 달리고 있는데 우리증시는 아직까지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외국에서 나오는 정보나 뉴스들을 꼼꼼히 체크하고 미리 대비한다면 언젠가 우리증시가 외국증시를 따라잡으려고 나설 때 가장 먼저 저가매수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늘도 미국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있다. 국내증시와도 상당히 연관이 깊다. 우리나라에도 진출해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관련주 그루폰을 보자. 국내증시에는 상장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 SNS 관련주, 온라인 결제관련주 등 업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그루폰에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오늘 새벽 미 증시 마감 후에 나왔는데 지난해 그루폰 상장 하자마자 주가가 한동안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IPO에 참여한 투자자들로부터 엄청난 항의가 쏟아지고 실망을 안겨줬다.

이례적으로 상장 직후에 주가가 급락한 이유를 살펴보자. 처음 소셜커머스가 파격적으로 반값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이를 보고 사측에서 반응이 좋다고 판단하고 상장을 준비하는 동안 고객들 사이에서는 좋지 않은 평가가 나왔다. 막상 이런 것을 구매해보니 싼 것이 비지떡이다, 반값으로 구매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현실에서는 푸대접을 받았다는 등 회의적인 평가들이 나오기 시작할 때 마침 상장을 하면서 시장의 반응이 냉소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 따라 후행적으로 기업실적도 적자가 나 한동안 힘들었다.

일단 이번 1분기 역시 400만 달러 적자, 주당 1센트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전년 동기 대비 손실폭이 줄었고 최근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 결과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위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3센트 플러스로 전문가 예상치에 정확하게 부합한 결과가 나왔다. 이 정도면 겨우 턴어라운드에는 성공했다고 보는데 증시에서 가장 큰 호재로 취급하는 것 중 하나가 턴어라운드다. 잘 나가는 기업이 계속 잘 나가는 경우는 그때 주가를 사줄 이유가 없고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을 때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투자 교본도 있다.

자세한 PT 내용을 보니 이번 턴어라운드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이 모바일, 스마트폰이다. 모바일 결제수요 증가 덕을 봤다. 지난해 북미지역의 30%에 비해 모바일 결제 비율이 이번 분기 45%로 상향된 점을 언급하고 있다. 요즘 통신사, 기술업종 등 무엇이든 스마트폰만 들어가면 실적이 좋아진다. 중국과 스마트폰, 두 가지 키워드는 기술업종의 영원한 태양으로 본다.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으니 시간 외 거래동향을 보자. 실적발표 이후 턴어라운드를 모두가 반겼다. 한때 14%까지 급등했다가 약간 상승폭을 반납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10%대의 상승률을 지켜내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결제 관련주, SNS 관련주와 연관이 깊은 점 때문에 앞으로 어떨지, 현지의 투심은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보자. 강력 매수가 2명, 이제 보유할 때라는 의견이 15명, 아직 매도라는 의견이 1명, 강력 매도가 5명으로 나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이제 최악의 시점은 지났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그루폰의 개별적인 반응은 국내 모바일 결제 관련주, SNS 관련주에도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수출이 어제 갑자기 급증했다. 이 결과는 우리나라 코스피 증시 마지막에 약간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요즘 PMI도, 제조업도 안 좋았는데 오랜만에 지표가 좋게 나오니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한 달 동안 무려 14.7% 수출 증가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어제 중국증시는 오랜만에 강한 상승장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니 유로존과 일본에 대한 수출은 줄었고 대신 미국과 동아시아 지역으로 나가는 수출은 견조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과도한 것은 홍콩으로 나가는 교역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수상한 데이터이다 보니 블룸버그 통신에서 비난하는 기사를 올렸다. 그 근거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하우스뷰를 모아두었다.

BOA와 미즈호측은 조작이 의심된다고 봤다. 왜냐하면 수출증가분 가운데 홍콩으로 나가는 물량이 한 달 만에 57.2% 증가할 수 있느냐, 이 때문에 증가율 대부분을 이번에 차지했다는 것이다. RBS는 지난 4월 위안화 절상폭과 글로벌 수요 약화를 감안한다면 이렇게 좋았을 리가 없다. 이번 결과로 인해 오히려 중국경제에 대한 의구심에 불이 붙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일하게 캐피탈 이코노믹스만 부정적이지 않은 평가를 내놓았다. 중국의 경우 음력을 따르기 때문에 작년에는 연휴가 4월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올해는 5월로 넘어갔다. 그래서 올해 4월은 근무일수가 이틀 더 늘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시장의 누구도 반응하지 않았다.

14.7% 수출 증가에 따라 중국증시는 어제 올랐고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신뢰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리콜처럼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거나 오늘 중국증시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중국증시 개장을 잘 살펴보자.

마지막으로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마감한 한국 관련 펀드의 마감지수 중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미 증시 상승폭보다 뒤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58.64포인트다. 외국인들의 투심은 코스피 지수 기준 1950대 후반에서 1960대 초반까지만 고정하고 있고 1960포인트까지 근접하면 팔아버린다.

또 1950이 깨지고 밑으로 내려가면 비중을 늘려 지수를 올리는 등 외국인들의 투심은 단기 대응 관점에 아직도 머물러 있다. MSCI 한국지수 58이 정확하게 1900대 초반이고 60선이 2000대 초반이다. 아직까지는 외국인들의 저가매수가 강력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