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지난 7일 CGV 왕십리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몽타주’의 가슴 뜨거운 반전 끝에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가 드디어 공개됐다.
영화 ‘몽타주’는 15년 전 유괴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자마자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발생. 범인으로 인해 딸, 손녀, 인생을 빼앗겨버린 세 명의 피해자에게 찾아온 결정적 순간을 다룬 작품.
이날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몽타주’의 주역이자 국가대표 흥행배우 엄정화, 김상경, 그리고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연출을 선보인 정근섭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영화의 짜임새와 가슴 뜨거워지는 반전에 언론 매체들이 찬사를 보내는 가운데 열띤 취재 열기로 가득했다.
언론시사회의 핫 이슈는 영화 제목 ‘몽타주’가 품은 또 다른 의미였다. 몽타주는 단순히 범죄수사를 위해 만들어낸 범인의 얼굴사진을 일컫는 것이 아닌, 영화의 편집 기법 중 하나이면서도 몽타주 하나만을 남긴 그 놈을 잡기 위해 15년을 오가는 사건의 재구성이란 범상치 않은 의미가 밝혀져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정근섭 감독은 “우리 영화는 구조적인 트릭을 사용하고 있고 그 트릭 속에서 마치 15년 전 하경(엄정화)의 딸이 납치되기 직전과 15년 후 한철(송영창)의 손녀가 납치되기 직전에 같은 범행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게 연출했다”고 밝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스릴과 가슴 뜨거운 반전과 감동 끝에 찾아오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 탄생기를 살짝 공개했다.
또한 간담회 내내 영화 초반 빗속 장터 추격신은 몽타주 기법이 잘 활용된 예로 회자되며 다시 한 번 신인 감독이라 믿기 어려운 노련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엄정화는 “시나리오 속 시간들이 얽혀있는 부분이 굉장히 좋게 다가왔다”며 탄탄하고 색다른 전개의 시나리오를 영화 ‘몽타주’의 매력적인 점으로 꼽았다.
김상경 역시 “시나리오 상의 구조적 트릭이 재미있었다. ‘살인의 추억’ 이후 비슷한 사건과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시나리오를 받아 봤지만, 이런 흥미로운 구조는 처음이었다. 이 독특한 구조와 함께 모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잘 맞물려서 상상 이상으로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 작품 끝나고 ‘뿌듯하다’란 생각이 들 때가 가장 행복한데 오늘이 그런 날이다. 오랜만에 행복했다”며 영화를 책임진 배우이자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뿌듯한 심경을 전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찬사도 끊이지 않았다. 15년 전 딸을 잃어버린 엄마 엄정화의 강렬한 모성애 연기에 모두 감탄하며 비결을 묻자 엄정화는 “기본적으로 시나리오에 충실한 편이다. 감독님과도 촬영 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다. 개인적으로는 ‘오로라 공주’와 같은 전작들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 속에 응어리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 15년 동안 아팠던 하경의 이야기가 잘 이해됐다. 연기하면서 감정을 찾을 때 집중하기 좋았다”고 답하며 ‘몽타주’가 그녀의 연기 경험을 총 망라한 인생 최고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을 밝혔다.
이에 김상경은 “오늘 엄정화의 연기를 보고 너무 울어서 창피할 정도다. 그 정도로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엄정화가 연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연기상을 받을 것 같다. 만약 안 준다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재치 있는 농담으로 상대 배우 엄정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간담회 내내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15년 전 사건을 담당한 형사를 열연한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때도 공소시효가 지난 미제사건을 다뤄 굉장히 아쉬웠다.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답답함이 컸다. 그때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몽타주’에서는 범인을 잡아서 개운하다. 개인적으로는 공소시효가 폐지됐으면 좋겠다”며 ‘몽타주’에 대한 강한 만족감과 함께 영화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공소시효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도 밝혔다.
이에 엄정화와 정근섭 감독 역시 “공소시효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흠 잡을 데 없는 연출과 노련한 현장 지휘 능력으로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정근섭 감독은 ‘살인의 추억’과의 비교가 어떠냐는 질문에 “‘살인의 추억’과 비교가 된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굉장히 좋아하는 한국 스릴러 중에 하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