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 중반으로 내려섰습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9원 내린 1086.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내린 1087원에 거래를 시작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1090원까지 올라섰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외화자금시장은 이날 오전 "최근의 외국인 채권자금 흐름과 환율 움직임에 대해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작년 말과 같은 시장 내 쏠림 현상의 재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날 장중에는 중국의 4월 무역수지가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또 전날에는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유럽과 미국의 경기부양 행보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미국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 같은 원화 강세 속에 100엔당 원화 환율은 4년 7개월 만에 1100원이 무너졌습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오후 3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97원81전을 기록했습니다.
2008년 9월29일(1089원26전) 이후 처음으로 1100원을 밑돈 것입니다.
외환전문가들은 오늘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 중반까지 내려간 만큼, 내일 장은 1080원대 초중반에서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의 가장 큰 변수는 10시 이후 발표되는 기준금리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