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1~4월 신규 판매 '반토막'
-"리콜 사태 이후 프리미엄 이미지 실추"
올해 수입차 판매 대수가 지난해 대비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인 '토요타' 판매는 반토막났다. 그 이유가 뭘까?
(사진= 토요타 캠리)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판매대수)는 1만 3천 320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집계는 약 4만 8천 대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입차 브랜드의 약진 속에 일본을 대표하는 토요타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일본차 전체 누적 판매 대수는 6천8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 731대와 비교해 12% 줄었다. 누적 점유율은 1년 새 19.4%에서 14.2%까지 감소했다.
일본차 브랜드별로 살펴 본다면 4월까지의 혼다 누적 판매대수는 1천 7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 351대보다 32.8% 늘었고, 닛산 판매대수도 785대에서 970대로 23.6% 증가했다.
반면 1~4월 토요타 누적 판매대수는 2천 41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3천 715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1천 674대 감소했다. 사실상 올해 1~4월 일본차 누적판매 축소 물량 856대 대부분이 토요타 물량인 셈이다.
토요타 브랜드에서 가장 주력으로 판매하는 모델은 중형 세단 '캠리'다. 하지만 지난달 캠리의 판매 대수는 170대에 불과하다. 3월 말 출시한 캠리 3.5의 경우에는 두 달 동안 1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의 판매 부진은 2010년 리콜사태 이후 '비싸지만 좋은차'라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콜을 계기로 일본차들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토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약 343억 원의 누적적자를 기록 중이다.
한편,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판매 부진에 대해 "지난해 초 캠리 출시로 인한 신차효과로 실적이 좋았던 것"이라며 "장기적인 계획대로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