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들의 수익성이 10년만에 가장 나빠지고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한국경제TV에서는 위기에 빠진 은행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명해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사면초가에 빠진 은행권 위기상황을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수익성 악화로 은행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22%로 10년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당기순이익(1.8조원)은 1년전(3.3조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기자>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는 무엇보다 경기침체로 금리가 낮아져 이자이익이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입니다.”
은행 수익의 90%를 차지하는 이자이익은 대출과 예금 금리차에서 오는 수익을 말하는데, 예금금리는 대출금리보다 금리변화에 덜 민감해 금리가 낮아질수록 둘 사이의 간격은 좁아집니다.
이를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1.95%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1.91%)이후 최저수준입니다.
[인터뷰] 구용욱 KDB대우증권 부장
“예전 외환위기때는 상당히 고마진 장사를 했던거고 지금은 마진폭이 위축되고 있다는 거죠. 위축되는 게 은행의 경쟁에서 비롯된 부분도 있지만 경제의 구조자체가 저성장 구조로 가는 와중에서 마진이 줄고 있다는..”
장기불황의 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대손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해마다 10조원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기업 어려우니까 마땅히 대출처 확보 어렵고 기존에 나간 대출처의 부실도 늘어나는 그로인해 적당한 수익성도 확보하기 어려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높아졌습니다.
서민금융 지원과 사회공헌 활동에 이어 이제는 기업의 재무상태보다 잠재력을 보고 대출하는 ‘창조금융’ 열풍까지 불면서 은행들의 경영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방으로부터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은행들에게 새로운 탈출구 마련이 절실합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