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금융권 여신 13조...총부채는 18조 육박

입력 2013-05-07 09:11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규모가 무려 13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1,910억원에 달합니다. 산업은행이 3조8,959억원으로 가장 많고, 수출입은행(2조2,762억원), 농협(2조2,399억원), 우리은행(1조5,334억원), 정책금융공사(1조1,346억원) 등이 여신규모가 큽니다. 또 신한, 외환, 대구, 경남은행 등 기타은행은 1조3,990억원이고, 비은행계는 7,120억원입니다.

여신형태별로 보면 대출이 5조2,895억원, 선박이나 공사 수주 등에 대한 보증이 7조1,305억원, 회사채 등 투자가 7,710억원이었습니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STX그룹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이 모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STX팬오션은 공개 매각에 실패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있고,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STX그룹의 채권 비중은 산업은행 29.53%, 수출입은행 17.26%, 농협은행 16.98%, 우리은행 11.63%, 기타은행 10.61%, 정책금융공사 8.6%, 비은행계 5.39%입니다.

다만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의 STX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투자까지 합치면 그룹 전체의 부채규모는 이보다 더 커지게 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STX그룹의 부채총액은 17조8,540억원으로 금융권 여신 규모에 추가로 5조원 가까운 부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채권단 내부에서 자금지원과 분배 논의가 진행될 때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