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사합의로 현대차 울산 공장의 주말 특근이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노노갈등으로 지난 주말 끝내 공장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수출 차질 등 생산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대표간 합의도 노노갈등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현대차 노사 대표는 지난달 26일 주말 특근 재개에 합의했으나 각 공장 노조 대표들이 집행부에 반기를 들면서 결국 9주째 주말 특근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3월 이후 지금까지 6만3천대, 1조3천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외 매출감소 기간은 더 길어지게 됐습니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차가 없어서 못팔고 있는 현대차 관계자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현대차 본사 관계자
“수출시장이나 이런 부분에는 타격이 있죠. 해외에서 생산되지 않는 차종은 여기서(국내) 나가니까. 주문은 계속 들어와도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고 해외에서 바로 대체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노사 대표는 주말 특근을 기존의 밤샘근무로 하지 않고, 주간연속 2교대 근무(1조 8시간 + 2조 9시간 근무)로, 또한 노조가 요구한 금액의 96.2에 해당하는 (1조 20만6162원, 2조 24만3803원) 수당지급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기존 밤샘근무 한 개조의 14시간 근무 31만원 지급에 비해 인건비가 더 들어가고 근로조건도 개선되는 것이어서 개별 공장의 반발을 회사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는 외부 여론과 회사의 성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노조내 권력투쟁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진단합니다.
<인터뷰> A증권사 자동차담당 연구원
“정치적인 성향이 조금 더 짙은 싸움이 아닌가..이 부분(주말특근거부)은 노조 내부적으로..노노갈등인 것 같아요. 어찌보면 노조 내부의 갈등이지 지금은 노조와 사측의 갈등은 넘어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주말 특근을 둘러싼 노노갈등은 오는 9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집권을 노리는 각 계파조직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별 조합원들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을 저버리고 계파간 정치적 이득에만 매몰된 지금의 현대차 노동운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