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일가, 비상장 계열사서 거액 배당

입력 2013-05-06 09:46
수정 2013-05-06 11:07
대기업 총수 일가들이 비상장 계열사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기업 감사보고서를 보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은 올해 12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으며, 지난 2009년 이후 4년간 390억원 가량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창수 회장의 5촌인 허서홍씨 등 GS그룹 4세들과 친인척들도 삼양인터내셔날 등 비상장사 4곳에서 58억원을 배당 받았습니다.

해운·항공화물 운송업체 범한판토스의 대주주 조원희 회장과 구본호씨(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가 받은 배당금도 97억원에 달했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일가족 4명은 소속 제빵업체인 파리크라상애서 총 82억원을 배당 받았습니다.

또 허 회장 등이 대주주인 비알코리아에서도 74억원을 받았습니다.

부영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아들 이성훈씨 등에게 78억원을 배당했고, 신선호 센트럴시티 전 회장도 74억3천만원이 배당 됐습니다.

교원구몬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들에게 48억5천만원을 배당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아이콘트롤스와,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등 비상장사 3곳에서 14억원을 배당받았습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씨가 고문으로 있는 이노션은 정씨에게 29억원을 배당했고, 정 회장의 사돈인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삼표로부터 당기순이익(24억원)의 153.4%에 해당하는 37억원을 배당 받았습니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37억5천만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수가 있는 33대 기업집단 소속 비상장사 1천98개 중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이 398개사(36.2%)에 불과해, 실제 총수 일가들이 챙긴 배당금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