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안에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연결될 것이다”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가 자신의 구글 계정을 통해 밝힌 디지털 시대에 관해 밝힌 견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첫 저서 '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가 23일 한국, 미국, 영국 등 3개국에서 동시 발간됐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 아이디어'의 제러드 코언 소장과 함께 이 책을 썼다.
슈미트 회장은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멋진 신세계"라고 낙관하면서 ""곧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서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래에는 "정보기술을 전기처럼 어디서나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슈미트 회장은 "2025년이 되면 전 세계인 대부분이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기기를 갖고서 온 세상의 정보에 접속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술혁신이 이뤄진다면 그때는 약 8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인구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디지털 연결 붐은 생산성·건강·교육·삶의 질은 물론 현실세계의 다른 수많은 분야의 생산성까지 제고할 것"이라면서 "연결성의 발달은 개인의 삶을 뛰어넘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공존하고 충돌하고 상호 보완하는 방식은 앞으로 수십년간 시민과 국가의 행동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슈미트 회장의 진단이다.
슈미트 회장이 그리는 미래의 디지털 세계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슈미트 회장은 "디지털 카스트제도는 미래에도 존속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의 경험은 그들이 속한 계급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상위 계급에 속한 극소수는 기술이 야기할 수 있는 '불쾌한 결과'를 대부분 피할 수 있겠지만 중산층에 이어 디지털 세계에 진입할 대다수의 사람은 디지털 시대의 최대 수혜자인 동시에 디지털 시대가 낳은 최악의 문제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슈미트 회장은 충고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연결성이 높아지고 휴대전화가 보급됨에 따라 시민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힘을 갖게 되겠지만, 사생활과 보안 문제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슈미트 회장은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언급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슈미트 회장은 가상세계에서 '다자간 공동정책'이 대두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북한과 같은 국가들이 검열과 감시에 대한 전략과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독재국 사이버 연합에 가입해도 잃을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사이버 공격의 주체를 둘러싼 문제가 어떻게 국가적 차원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2009년 한국과 미국 주요기관을 겨냥한 디도스 공격을 꼽았다.
이 책은 ‘인터넷은 인류가 만들어놓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관찰력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대한 개념,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 미래에 벌어질 일 등의 의미를 다 같이 재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은 미래에 대해 무조건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만도 않다. 하지만 이들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가 예측하는 미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움직이며 가장 흥분된 시간과 도전으로 가득찬 멋진 신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