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마트폰에서 은행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쓸 때 이를 가장한 스미싱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금융앱스토어가 개설된 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정보유출 우려와 사용자들의 외면으로 천덕꾸러기가 될 위험에 처했다고 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서비스가 시작된 금융 앱스토어 홈페이지 입니다.
17개 은행이 참여해 가짜 은행 앱(app) 때문에 소비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이른바 '스미싱'을 막기 위해 금융결제원이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PC 기준으로 은행별 앱 다운로드 수를 살펴보니 실망스럽습니다. 똑같은 앱을 스마트폰에서 얼마다 내려받았는지 비교해 보면 결과는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안드로이드 기반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다운로드는 국민은행이지만 숫자는 2천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입니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10만명이상이 내려받은 것과 큰 차이가 납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그 차이가 2천배까지 나기도 합니다.
그럼 금융앱스토어가 사용자들로부터 이렇게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보안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보안을 위해 보안장치를 풀어야 하는 문제점이 알려지면서 초기 정착에 실패했다는 설명입니다.
네티즌들은 당국의 준비소홀과 탁상행정을 비난하며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기기와 사용환경을 반영하지 못하는 앱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보도 빈약하기만 합니다. 사이트를 구축한 금융결제원 이외에는 사이트 알리기에 적극적인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회문제로 대두된 스미싱을 막기 위해서라면 이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서비스 시작 1주일 만에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금융앱스토어.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고 사용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한다면 자칫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