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소득줄고 자녀양육·의료비 지출 늘어

입력 2013-05-02 19:31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의 삶의 질이 지난 2년동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MMI)가 2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2차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들은 2년 전보다 소득은 줄고 자녀 관련 비용과 보건의료비 지출은 증가했습니다.

2010년에 서울대와 메트라이프가 진행한 최초의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에서 표본이었던 4천668명 가운데 3천275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입니다.

베이비부머의 66%는 18세 이상의 성인 자녀와 함께 살고 있지만, 이들 자녀의 65%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뒤 삶을 대비하는 경제적 준비도 취약했습니다.

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 등의 노후소득보장체계를 모두 갖춘 비율은 14%였고 은퇴한 뒤 생활비 충당을 위한 저축과 금융투자를 차질없이 준비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했습니다.

베이비부머 대다수는 재무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금융 지식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베이비부머 가운데 과거 재무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비율은 8%에 불과했고 금융 문해력 문항에 대한 정답률도 35%에 그쳤습니다.

베이비부머 3명 가운데 1명꼴로 신체질환이 있었습니다.

특히 2가지 이상의 복합 질환이 있는 비율은 2년 전 7%에서 10%로 증가했습니다.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년간 베이비부머의 삶이 그리 녹록지 않았음은 물론 이들 삶의 변화 방향성이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