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년60세 연장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오히려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해 조기퇴직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직·간접적으로 은퇴 압박을 받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한숨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55년에서 1963년에 태어난 연령층, 일명 베이비부머 세대.
최근 정년 60세 연장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1963년생인 베이비부머는 길게는 10년간 더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년연장은 언뜻 생각하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베이비부머 당사자에게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재계는 임금조정없이 정년이 연장된다면 기업의 부담이 늘어 오히려 조기퇴직이 줄지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 비해 은퇴 후 재정준비가 떨어지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최악의 경우 재정파산의 위기에 놓일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 -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한국사회의 현실에서는 주된 직종으로부터 퇴직을 해도 은퇴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일에 종사할 수밖에 없고 정년이 60세으로 미뤄진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마 똑같은 이슈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 서울대학교와 메트라이프 생명이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가계지출은 지난 2년 사이에 15%나 늘었습니다.
심지어 자녀의 결혼이나 유학에 들어갈 돈만해도 연봉을 다 써야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아직도 부모를 금전적으로 지원해야하는 베이비부머 비중도 70%에 달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베이비부머 10명 중 8명은 노후대비를 충분히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동기부여를 느낄 수 있도록 숙련된 노동력을 활용하는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