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아파트 거래엔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정작 건설사들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습니다.
공급자를 위한 정책은 빠진데다 퇴출 바람까지 불고 있어 사면초가에 놓였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1대책에 중대형 아파트가 배제되면서 준공이 끊나고 팔리지 않은 대형 평형 아파트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3월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7천가구.
이 중 전용면적 85㎡가 넘는 중대형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대부분이 악성 미분양 물량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거래되고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건설사의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공사가 끝난 미분양 아파트를 팔아도 그동안 들어간 유지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지역에 85㎡이상, 분양가 6억원의 빈 아파트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은 가구당 연평균 80~120만원, 재산세는 200만원이 듭니다.
300가구가 미분양이 났을 때 시행사는 1년에 9억원을 고스란히 날리는 셈입니다.
<인터뷰>A건설 관계자
가격저항이 크기 때문에 적자를 보면서도 분양을 하고 최대한 적자폭을 줄이는 선에서 가격을 책정해서 분양을 하는 상황인데 거기에 대한 금융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준공후 미분양이 나면 (집을팔아도) 적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4.1대책과 추경 발표에도 건설사들의 업황전망치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는 전달보다 2.5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인터뷰>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박사
추경에 대해서 큰 기대는 안했지만 발표됐을 때 7천억 원보다 더 많이 편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고,(추경규모가) 크지 않다는 실망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
부실 건설사를 도려내기 위한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칼날도 업계엔 부담입니다.
최근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 원을 넘는 기업들이 퇴출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stx건설과 쌍용건설 등과 같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행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수익구조를 다양화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B건설사 관계자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신규발주량을 늘리고 4.1 조치부분을 빨리 결론 지어서 시장을 움직이게끔 해 줄 필요가 있다.
침체가 관성이 된 건설사들이 성장동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할 때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용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