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다중채무자 급증‥130만명 넘어서

입력 2013-05-01 07:38
은행과 제2금융권에 이어 대부업체까지 손을 벌리는 악성 다중채무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1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한 사람) 수는 2년 새 40만 명 이상 늘어 1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10년 6월말 88만 명이었던 다중채무자는 2011년 말 122만 명, 지난해 말에는 130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한 해 10만~20만 명이 늘어나는 속도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96만여명은 은행권 대출을 아예 받지 못하고 2금융권과 대부업체의 대출만을 받아 악성 다중채무자 중에서도 더 취약한 대출자들입니다.

대출 규모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악성 다중채무자의 총 채무액은 2010년 6월말 34조 원에서 지난해말 57조4천억 원으로 2년 6개월 새 두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1인당 대출액도 3천877만 원에서 4천412만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한은 박장호 과장은 "악성 다중채무자는 우리나라 가계대출자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한다면 파산 등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