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격, 19개월만에 상승

입력 2013-05-01 07:49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부동산114는 1일 4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3월 대비 0.02% 올랐습니다.

월간 단위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1년 9월 0.01% 상승한 이후 19개월 만입니다.

지역별로는 2011년 3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분당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올라 2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서울과 경기·인천(신도시 제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01%, 0.03% 떨어졌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11년 2월 0.06% 상승한 이후 줄곧 약세를 나타냈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락폭은 3월 0.20%에서 4월 0.01%로 줄어들었고 매매거래 건수는 4월에 5천398건으로 전달보다 232건(4.3%) 늘어났습니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456건으로 전달의 432건보다 증가했습니다.

구별로 노원구(525건), 송파구(448건), 강동구(318건), 강서구(308건), 서초구(275건) 등 순으로 거래가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5월에 가격 상승 기대감과 4·1 대책 본격 시행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면제 등 핵심 대책의 시행 일정이 최근 구체화한 만큼 혜택을 보려는 수요자들이 매매시장을 찾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는 저점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 4·1 대책 본격 시행으로 신규 분양이나 역세권 등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취득세와 양도세 면제 혜택은 4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됩니다.

이번 대책으로 주로 재건축이나 역세권, 신규 아파트 분양 단지들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계절적으로 이사철 등 성수기가 지났고 수도권 중대형 등 일부가 대책 수혜 대상에서 제외돼 전국 곳곳에서 거래 활성화와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대책 수혜 대상에서 빠진 용인·일산 등 수도권 중대형 가격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온기가 전국 구석구석까지 퍼지기 힘들고 평형간, 지역간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