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좋다!] 렉서스 GS250, '스포츠맨' 변신 매력은

입력 2013-05-02 15:25
수정 2013-05-02 16:21
'Born to Drive!'를 내세운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GS250은 렉서스 답지 않은 차량이다.



(사진=렉서스 GS250 외관)

5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태어난 GS250은 조용함의 대명사, 렉서스임에도 불구하고 외관에서는 도무지 차분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사진=GS250 라디에이터 그릴(위), ES350 레디에이터 그릴(아래) 비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라디에이터 그릴. GS250은 역사다리 꼴 상부와 대칭되는 하부가 연결되는 렉서스 트레이드 마크 '스핀들 그릴'을 적용했는데, 그 중에서도 상부 그릴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강남 쏘나타'로 불렸던 ES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ES350과 비교해 보면, 그릴 전체를 테두리로 감싸고 있는 ES350과 달리 금속성 테두리가 중간에 끊겨있다. 이것이 보는 이의 시선을 상단 중앙에 집중시키게 한다. 그릴의 모서리 부분이 더 두꺼운 것도 야성적인 맛이 강하다.



(사진= GS250 헤드램프(좌), ES350 헤드램프(우) )

헤드램프도 마찬가지다. 부드럽게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는 ES와 달리 헤드램프 상· 하단이 모두 직각이다. 때문에 더욱 남성적이다.



(사진= GS250 내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내부 디자인만큼은 차분하다. 렉서스의 상징인 아날로그 시계가 센터페시아 중앙에 박혀있다. 나머지도 심플하면서도 세련됐다. 고급스러운 렉서스 이미지 그대로다. 비유하자면 근육질 몸매에 섬세한 심성을 지닌 착실한 스포츠맨 이미지가 따로 없다.



(사진= 주행 중인 GS 250)



GS250은 외모에서만 남성미를 풍기는 것이 아니다. 주행 능력에서도 거친 면모를 과시한다. 그렇다고 시작부터 요란한 스타일은 아니다. 휘슬이 올리기 전부터 과격하게 달려나가는 것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 운전석에 엔진을 켜도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지 않는다.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GS250이지만 렉서스 특유의 조용함은 그대로다.



(사진 = 주행모드 선택에 따라 계기판 조명이 달라진다. 왼쪽부터 Eco, Normal, Sport 모드)

하지만 주행모드를 스포트로 변경하면 그제야 본색을 드러낸다. 빠른 반응속도와 8초대의 준수한 제로백, 지나치지 않은 오버 스티어로 인한 안정적 코너링. 동승자의 입에서 "스포츠카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250은 GS 라인업 중 가장 하위모델이다. 엔진도 전 세대 3리터 엔진에서 2.5리터로 다운사이징 됐다. 그럼에도 이런 평가가 나오게 만들었다는 것은 GS250이 '스포츠맨'으로서 기본을 갖췄다는 얘기다.

스포츠카처럼 달리면 위험하지 않냐고 물을 수 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브레이크 성능이 떨어진다면 말이다. 하지만 GS250은 브레이크 성능도 탁월하다. 브레이크 부스터 파워를 강화했고, 페달 모양과 각도, 비율 등을 개선했다. 신나게 달리다가 전면에 갑자기 차량이 나타나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불안하지 않다. 덕분에 너무 과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접지력을 지녔다. 마치 달리기 선수가 결승점을 통과한 뒤 멈춰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든다.

무결점의 스포츠맨 같은 GS250에도 단점은 있다.



(사진= 곡선형의 GS250 사이드미러)

우선 외부 디자인의 문제인데, 사이드미러의 디자인이 차 전체 디자인과 너무 동떨어져있다. 전체적으로 남성성을 표방하는 GS에게 이 유선형의 디자인은 지나치게 언밸런스하다. 헤드램프에서 보여준 것처럼 좀 더 직선이 많이 사용됐다면 적절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 렉서스 GS250 센터페시아)

내부에서는 네비게이션을 지적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와이드 형태가 아닌 것은 큰 문제 아니더라도 공간활용에 있어 섬세함이 아쉽다.



(사진= GS250에는 빠져 있는 스포트 플러스 주행모드)

마지막으로 스포트 플러스(Sport S+) 모드의 부재다. 스포트 모드는 파워트레인 제어에 의한 엑셀 조작의 반응속도를 높이는 주행모드다. 한 단계 위인 스포트 플러스 모드는 서스펜션과 파워스티어링을 더 무겁게 만들어 동일한 RPM에서도 출력과 안정성을 높이는 기능을 제공한다. 한 단계 위인 GS350이나 GS F sport에는 적용돼있지만 250에는 빠져있다. 아무리 기본 트림이라지만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GS250에 이 모드가 빠져 있는 것은 넌센스다.

GS 250은 조용한 렉서스가 아닌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렉서스다. 몇 가지 단점들이 아쉽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문장이다. 연비를 포기한 대신 주행 성능과 멋스러움을 더했다. 렉서스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스포츠카의 다이내믹함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