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베이커리 회장, 호텔 지배인 폭행‥도넘은 '갑'의 횡포

입력 2013-04-30 09:35
수정 2013-04-30 10:38
최근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대한항공 여승무원을 폭행해 포스코그룹이 사과하고, 해당 임원이 사표를 낸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 = 프라임베이커리 블로그>

이번에는 프라임베이커리 회장이 호텔 지배인을 폭행해 이른바 갑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프라임베이커리 강수태 회장은 지난 24일 정오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 임시주차장에 자신의 BMW 차량을 세웠다.

이곳은 공적인 업무로 호텔을 방문한 공무원이나 국회의원 등이 잠시 주차하는 곳이다. 강 회장이 임시 주차장에 차를 오랫동안 세우고 있자 호텔 현관서비스 지배인 박모씨가 강 회장에게 다가가 "차량을 옮겨 주차해 달라"고 말했다.

박씨가 수차례 같은 요구를 하자, 강 회장은 "너 이리 와봐. 네가 뭔데 차를 빼라 마라야" 등의 말을 하며 10여분 동안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저도 군대 간 아들이 있는 50대이니 욕은 하지 마시라"고 말했지만, 강 회장은 "나는 70이 넘었다"며 지갑으로 박씨의 뺨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지갑에 있던 신용카드가 주변으로 날아갈 정도로 박씨를 세게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국회의원들이 탄 차량이 주차장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강 회장이 욕설을 퍼부어 결국 다른 주차장에 차량을 세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고객에 대한 프라이버시 때문에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 폭행 장면이 찍힌 CCTV 공개는 회사 방침상 불가하다”며 여론화되는 것에 부담감을 보였다.

프라임베이커리는 경주빵과 호두과자를 생산하는 곳으로 2008년 설립돼, 여수엑스포, KTX 등에 납품해온 중소 제과회사다.

네티즌들은 "대기업 임원에 이어 중소기업 회장까지 갑의 횡포가 무섭네요", "갑-을 문화, 우리 사회에서 제발 없어지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