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체류인원 전원철수 결정은 개성공단 잠정폐쇄까지 각오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에 따른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무작정 한없이 기다리기에는 국민들의 희생이 너무 크다며 고뇌를 밝혔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제안한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대한 북한의 답변시한인 오전을 넘기면서 청와대는 초긴장 속에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결국 오후 2시 조선중앙방송은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이 계속 사태를 악화시킨다면 우리가 먼저 최종적이며 결정적인 중대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제의를 '우롱'이라고 비난하면서 기만적인 당국간 회담설 등을 운운한다면 최후 파멸만 촉진케 할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과 외교.통일.국방장관, 국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정식으로 대화제의까지 했는데 북한이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가장 좋은 방법은 개성공단을 정상화하는 것이겠지만 무작정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건지, 국민들의 희생이 너무 큽니다"
체류인원 전원 철수와 이에따른 개성공단 잠정 폐쇄를 각오한 것으로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미 우리 정부의 초강경 대응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결단은 만에 하나 생길지도 모를 북한에 남아있는 직원들의 안전문제와 더이상 북한에 끌려갈 수 없다는 원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북한에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료품과 의약품 같은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좀 해달라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거부하면서 입주 업체들이나 국민들, 가족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혀 앞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후속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이성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