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년 만에 모자 상봉 (사진 = 사하경찰서)
[한국경제TV 박정호 기자] ‘32년 만에 모자 상봉’이 이뤄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사하경찰서가 지난 21일 생후 1개월 만에 헤어진 어머니 표모씨(60)와 아들 박모씨(31)의 상봉을 표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성사시켰다.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던 어머니 표씨는 지난 1981년께(당시 28세) 아들 박씨를 출산하고 외출해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표씨는 요양병원 등을 전전하던 중 지난 1998년 12월 31일 부산정신병원에 입원해 생활하게 됐다.
생후 1개월 만에 어머니와 헤어진 박씨는 할머니, 아버지와 생활하던 중 10세와 19세 되던 해 할머니, 아버지가 사망하자 혼자 생활하게 됐다. 박씨는 20세가 되던 2002년께 어머니가 호적등본에 등재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호적등본을 근거로 자신의 출생지와 관할 경찰서를 방문했으나 어머니의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와중에 사하경찰서는 실종 장애인의 유입 가능성이 높은 장애인 복지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여 부산정신병원에서 무연고로 생활하는 표씨를 발견, 표씨의 지문을 채취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지문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박씨가 어머니를 찾기 위해 경찰서에 등록한 자료와 표씨의 인적사항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박씨에게 연락하면서 상봉이 이뤄졌다.
32년 만에 모자 상봉이 이뤄진 것이다.
‘32년 만에 모자 상봉’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32년 만에 모자 상봉, 얼굴도 모르고 살던 사이였구나”, “32년 만에 모자 상봉, 나도 눈물이 울컥”, “32년 만에 모자 상봉, 아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