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현재의 대내외 상황을 볼 때 놀랄만한 일도 아닙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큰 위험이 몰아닥친다는 점인데요, 우리 자동차산업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해법은 없는지 유은길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전차군단 중 한 쪽 바퀴인 자동차산업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대내외 악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잘 나가던 실적이 점차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국제적으로는 엔저와 환율하락 현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경쟁사인 일본과 미국 업체들은 경쟁력 회복으로 시장을 더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와 유럽의 경기회복에 따른 시장 확대에서 우리만 소외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3년간의 고속성장 후에 나타나는 후유증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동안 부진했던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무기로 반격해오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쪽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현대나 기아차쪽으로 좋아지는게 아니고 미국이나 일본 업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경제민주화 이름아래 정치권이 제정하는 각종 기업 규제 정책과 노사갈등으로 생산과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약 1조원의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본사 상경 투쟁을 벌이며 총파업까지 예고해 우려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경에서는 결국 품질과 마케팅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준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국내 자동차산업은 시장의 성장둔화, 경쟁업체의 공세강화에 더해 환율 하락 등 여러면에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만, 그 동안 쌓아온 품질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가치 제고와 각 시장 상황에 맞는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딩> 유은길 기자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최근 고속성장에 따른 성장통으로 위안삼기에는 우리의 상황이 녹녹치 않습니다. 국제경쟁력에 맞는 시스템정비와 노사화합으로 내실을 다져, 더 큰 도약을 서둘러 준비해야할 때입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