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광산개발' CNK 전 부회장 자살

입력 2013-04-25 07:57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90억원 시세차익 혐의

-주차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유서에 '미안하다'



코스닥 상장기업 씨앤케이(CNK) 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던 CNK 전 부회장 임준호(54) 변호사가 2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임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주차장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임 변호사 시신 주변에는 타고 남은 번개탄과 유서가 놓여있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는 유서는 총 A4 4장 분량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된 점, 외상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보아 임 변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도 시신 부검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임 변호사가 재직했던 CNK는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과정에서 외교부가 매장량 추정치를 부풀린 보도 자료를 배포한 덕에 주가가 급등해, 일부러 주가조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결국 임 변호사는 CNK 부회장으로서 타인 명의로 운영하던 회사 자금 약 43억원을 자녀 명의로 CNK 주식에 투자해 횡령한 혐의와 차명계좌를 이용한 CNK 주식매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입 등 혐의로 지난 2월 안모 CNK 고문, 김은석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등과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임 변호사는 3월 말 첫 공판에 이어 다음달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었으나, 검찰은 임 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를 취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