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을 포함해 STX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경영 정상화에 돌입합니다. 이를 위해 금호그룹 정상화 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이 STX계열 경영 지원단을 출범하고 경영개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경영지원단 출범은 이달 초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조선해양뿐 아니라 STX그룹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로드맵을 짜기 위한 취지입니다.
금융당국이 올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그룹의 연착륙 유도를 위해 주채권은행 주도의 ‘그룹 구조조정 대책반’을 만들어 선제 대응에 나서게 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최근 STX계열 경영지원단 출범과 함께 기존 기업금융본부에서 담당하던 업무도 이관했습니다.
별도의 기업구조조정 TF를 꾸려 STX조선을 비롯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정상화방안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산은은 경영지원단을 통해 차입금 만기 연장, 출자전환, 신규 자금 투입 등 주로 금융 지원에 포커스를 맞추게 될 전망입니다.
산은은 특히 최근 공개매각에 실패한 STX팬오션을 인수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하는 한편 다른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과 구조조정을 위한 작업도 진행중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산은이 STX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2009년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든 금호아시아나계열 경영지원단 모델을 따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산은은 경영지원단 출범 이후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을 해소한 바 있습니다.
이와함께 금호타이어의 금융부채 1조10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과 함께 84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STX계열 경영지원단 구성을 시작으로 산은을 포함한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지원 속도는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