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차보험 꼼수‥허울뿐인 특약

입력 2013-04-23 14:11
수정 2013-04-23 15:56
<앵커>

인터넷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이것저것 특약을 들면 할인을 해주다는 문구,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실제로 할인받기 힘들 뿐더러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애니카 다이렉트 홈페이지입니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할인, 그리고 '에코마일리지' 특약을 들면 또 할인, 그래서 25%가 넘게 보험료를 깎아준다고 써있습니다.

'에코마일리지'는 운전자가 1년간 일정 거리를 주행한다고 약속하고 인증을 받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입니다.

현재 삼성화재 다이렉트 가입자는 72만6천여명에 달하는 데, 이 가운데 26% 이상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실제 보험료를 할인받기 쉽지 않을 뿐더러 곳곳에 함정도 숨어있었습니다.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삼성화재에서 문자메시지를 받고 차를 몰고 직접 지정된 장소를 찾았다가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인터뷰> 김OO씨 (삼성화재 고객)

"주행거리를 정산하려고 애니카랜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찾아갔는 데, 간판도 없고 문도 닫혀있었다..업무중에 짬을 내서 갔는데 괜히 허탕만 쳤다."

며칠 후 다른 곳을 찾아간 김씨는 이번에는 주행거리가 초과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보험기간 만료 60일전에 정산을 받으라고 해서 갔더니 복잡한 계산법을 내세우며 할인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삼성화재 관계자

"고객님은 하루평균 19.1㎞를 주행한거니 이것을 연평균 주행거리로 환산해야 한다..1년을 환산하면 7천7㎞가 나오니까 7㎞차이로 할인을 받을 수 없다."

가입할 때는 자동차 계기판에 명시된 주행거리로 할인여부를 정한다고 해놓고 정작 계산은 제멋대로 하는 꼼수를 부린 겁니다.

한국경제TV의 취재가 시작되자 삼성화재측은 부랴부랴 가입자들에게 안내를 자세히 하겠다고 뒤늦게 나섰습니다.

<인터뷰> 삼성화재 관계자

"저희가 계산법이 정확히 어떻게 된다는 것을 고객들도 알아 볼 수 있게 홈페이지에 나오도록 건의하겠다."

저렴한 보험료와 다양한 특약으로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하지만 무턱대로 가입했다가는 할인은 커녕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