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실적시즌을 맞아 상당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미국의 경우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많아 국제나 외신 담당자는 바쁠 것이고 투자자도 반영해야 할 여러 가지 이슈 때문에 분주할 것이다. 미국의 주택지표부터 실적까지 짚어보자.
전미 부동산협회에서 발표한 주택매매동향을 보자. 미국의 경우 부동산을 통해 등기가 이전되는 기존주택과 신규분양물량 2개로 나눠 집계를 한다. 이번에 발표된 전미 부동산협회의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전월 대비 0.6% 감소한 492만 채를 기록했다. 수치적으로 보면 실적 부진, 지표 부진이라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절대평가는 부진이지만 상대평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지난 금융위기 동안 쌓여 있었던 차압이나 재고물량 등이 많이 소진되면서 이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상 때문이다.
그리고 전미 부동산협회 수석경제학자는 그 근거로 이번 주택매매건수는 감소했지만 주택가격이 지난 3월 결과 2005년 11월래 최대치의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래서 거래물량은 줄었지만 가격이 오른 것은 바로 수요 대비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다.
수요 과잉은 무엇일까. 바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준 의사록이나 경제지표를 볼 때 지금까지는 항상 역설적인 해석이 있었다. 지표가 나쁘면 오히려 양적완화에 유리하고 친시장적이라는 것처럼 이번에도 지표 자체는 실적 실망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오히려 긍정적이다. 재고가 적고 물량이 적어 신규물량이 늘어날 때가 됐다며 상대평가가 좋았다.
미국에서 보스톤 테러 사건이 지난주에 있었다. 이 사건이 오히려 대북 리스크 감소에 도움이 됐다는 외신이 있다. NBC블로그를 보자. 제목은 웃기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보스톤 형제가 김정은을 제압했다는 의역이 가능하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고 있던 와중 보스톤에서 엄청난 민간인 사상 테러가 나다 보니 갑자기 북한이 조용해지면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반대로 대북 강경론과 전쟁을 좋아하는 공화당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런데 지난 주말 보스톤 테러범이 검거되면서 이들이 북한과는 관계 없는 이슬람 계열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북한은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우리는 핵을 포기할 생각이 원래도 없었다, 규제를 어서 풀어달라며 고개를 들고 나왔다. 확실히 이전만큼은 기세가 등등하지 않다.
시장에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도이치뱅크 리서치가 제공하는 코리아 CDS 프리미엄을 보자. 보스톤 폭탄테러가 나오면서 오히려 코리아 CDS 프리미엄, 우리나라의 부도 위험을 헤지하는 상품의 스프레드가 감소했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 CDS 프리미엄이 오히려 보스톤 마라톤 폭탄테러 때문에 감소를 했고 대북 리스크가 줄어들었다는 반응이다. 이것도 역시 역설적이다. 하지만 대북 리스크는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챙겨봐야 하고 앞서 본 대로 보스톤 헝제에게 제압당한 김정은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며 더 세게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항상 주의를 갖자.
미국의 어닝시즌이 분수령이다. 이 중 글로벌 중장비 제조사인 캐터필라의 실적보고서를 보자. 우리나라의 두산인프라코어와 동조화 비율이 상당히 높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캐터필라 실적이 국내 두산인프라코아의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주당순이익 기준 1달러 31센트를 기록해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달러 38센트를 하회했다. 2013년 가이던스 역시 주당 7달러에서 9달러 정도 연간으로 벌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가이던스도 7달러로 오히려 하향해 7달러에서 9달러 범위에서 하단으로 고정됐다.
하지만 앞서 본 기존주택매매 결과와 비슷하게 객관적으로는 실적 실망, 부진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호조로 평가했다. 왜냐하면 바로 캐터필라의 CEO의 성명 내용 때문이다. 이제 방산업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설명에 대해 시장에서 평가가 좋았던 것이다. 비록 실적은 예상을 하회했지만 예고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고 오히려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더 크게 반영했다.
사실 IMF나 OECD 같은 연구기관 경제전망보고서보다 광산, 철강, 공장 등 필드에서 뒹구는 다국적 경기민감 기업들의 전망을 현실적으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미국 주택관련주도 업황이 바닥을 치기 전 미리 턴어라운드 했던 것처럼 제조업, 광산주도 이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캐터필라 실적발표 후 주가를 보면 분명히 실적 실망이었지만 2.84% 오히려 급등했다. 따라서 오늘은 그동안 캐터필라보다 조금 더 언더포펌이었던 두산인프라코아의 저가 매수를 목표로 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기술주 넷플릭스의 실적발표 내용을 함께 살펴보자. 넷플릭스는 비디오나 DVD 대여점의 오프라인 영업으로 출발했다. 원래 DVD나 비디오 대여업을 하던 단순한 업황이었는데 이제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형적인 기술업종의 진화를 시전한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주당 순이익이 31센트로 전문가들 예상치인 18센트를 2배 가까이 뛰어넘으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은 유료 가입자수가 전분기 2715만 명에서 2917만 명으로 200만 명 가량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실적도 5억 8900만 달러에서 6억 3900만 달러로 급증한 1분기 성과를 들 수 있다. 2분기 실적 가이던스 역시 상향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내 증시의 스트리밍, 음원과 영상제공 서비스 관련주에 집중하자.
넷플릭스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보자.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으니 시간 외 거래동향을 보면 24%가 급등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음원 스트리밍, 영상 제공 서비스 관련주도 오늘 기대감을 반영해도 나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