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업계 위기, '가상재화'가 살 길"

입력 2013-04-22 10:39
KT가 최근 통신업계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위기를 타개할 동력으로 '가상재화'를 강조했습니다.

KT는 3년간 무선네트워크에 4조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수익은 정체되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통신사업 이외에 컨버전스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물론 IPTV에 제공되는 각종 콘텐츠를 '가상재화(Virtual Goods)'로 분류하고 있는 KT는 지난해 22억명 규모인 전세계 브로드밴드 시장이 2018년 75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가상재화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성춘 KT 경제경영연구소 IT융합전략TFT장(상무)은 "집전화, 무선통화 등 전통적 사업군의 매출이 2~4년 사이 적게는 20%, 많게는 50%까지 줄었고,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투자 확대에 힘입어 OTT 사업자들이 범람하면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IP 기반의 매출은 2008년 3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5조5천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all-IP 기반 유무선 브로드밴드 융합이 기본적인 사업의 틀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성춘 상무는 "어떤 시장이든 글로벌 단일시장을 조성하기 위해선 관세 철폐, 문화적 차이 극복 등 난관이 존재하지만 스마트 혁명으로 '가상재화'라는 글로벌 단일시장이 탄생하게 됐다"며 "가상재화 시장은 2016년 2천억 달러 규모 이상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석채 KT 회장이 '통신사가 직접 가상재화의 제작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온 만큼 KT는 2012년 전체의 8%에 불과했던 가상재화 매출을 2015년 2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