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취업 선호도 1위 '구글' 실적 관심"

입력 2013-04-19 13:57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이번 한 주에도 여러 이벤트들이 많았고 시장도 힘들었는데 마침내 금요일까지 왔다. 그러나 즐겁게 금요일 기분을 낼 장세를 예상하기는 힘들다. 요즘 우리증시는 미국이 오를 때 디커플링이라고 내리고 미국이 내릴 때는 같이 하락을 동반하는 이상한 장세다. 개별 이슈들을 짚어보고 주말을 맞이하자.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 테러 이후 갑자기 조용해진 북한의 속내, 구글 실적보고서, G20 재무장관회담에 대한 예상을 살펴보자.

이번 주 하루 오르면 하루 내리는 식으로 매일 냉탕과 온탕을 반복해서 오가고 있는 미 증시 상황이다. 조금 신경 쓰이는 점은 하락하는 날은 항상 거래량이 왕창 실린 대량 매도세가 쏟아졌다는 점이다. 게다가 조정 신호가 출현했다는 제목과 함께 S&P500지수는 올해 처음으로 50일 이평선을 깬 채 마감해 이제 미 증시가 마침내 조정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컨센서스가 일었다. 여기에 화요일 보스톤 마라톤 테러 이틀 만에 비료공장 폭발사고가 났다.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공포지수가 6.39% 추가 상승해 17.56을 기록했다. 이로서 공포지수는 이번 주에만 46%가 상승했다. 오늘도 미 증시 거래량은 하락하는 날 거래량이 실리는 현상으로 70억 4000만 주다. 올해 일평균 거래량 63억 6000만 주에 비해 약 10% 이상 거래량이 증가한 매도세로 미 증시가 하락했다는 통계자료다.

미국의 테러 공포, 안보에 대한 강화 움직임은 정치적으로 보면 공화당과 총기, 무기상, 로비스트들에게 좋은 이슈이지만 반대로 우리 한반도 리스크를 줄여주는 역할도 했다. 보스톤 테러 후 희한하게도 북한이 잠잠해진 것이다. 엎드려있는 속내가 무엇인지 신화통신을 통해 보자.

보스톤 마라톤 폭탄테러, 어제 시카고 비료공장 폭발사고, 모든 사람이 지지했던 총기규제안도 어제 갑자기 명분이 흔들리면서 결국 상원에서 부결됐다. 이런 가운데 전쟁에 적극적이고 호전적인 캐릭터인 공화당은 갑자기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있고 북한은 며칠 간 잠잠한 채로 엎드린 움직임이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북한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대화를 원한다면 UN 제재를 즉시 해금하는 등 조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북한이 먼저 손을 내민 정도는 아니고 그동안 무엇을 쥐고 있는지 모르게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슬그머니 꺼냈다는 것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흔히 볼 수 있는 현상 중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자잘한 저기압대나 구름대를 같이 쓸고 가는데 미국에 갑작스럽게 테러라는 태풍이 몰아치면서 북한 리스크도 모두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북한이 주머니에서 손을 꺼낸 정도의 제스처를 신화통신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구글의 1분기 실적보고서가 미국시장 마감 후 나왔다. 우리나라 삼성, LG 휴대폰에 무조건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들어가고 구글이 갖는 영향력도 상당히 크다. 회사가 직접 제공한 1분기 실적보고서 원문을 보자. 오늘 기술업종 실적보고 동향에 대해 보자면 이번 어닝 시즌에서 IBM은 실적 실망이 나왔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턱걸이를 한 반면 구글만 제대로 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구글은 순이익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1%가 늘어났고 금액으로 보니 139억 7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4조 원대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 수정치가 11달러 58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10달러 65센트를 여유 있게 뛰어넘었다. 이번에도 광고매출의 증가율이 상당히 현격했다. 25% 광고수익이 증가한 것이 이번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유효 클릭수다. 사용자가 클릭을 하면 매출로 연결되는 유효클릭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가 늘었다. 반면 이런 유효 클릭수 한 번에 구글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4% 줄어들었다. 이를 규모의 경제라고 보통 이야기한다. 1인분 밥상을 차리는데 5천 원이 든다면 10인분일 때 5만 원이어야 하는데 사실은 2만 5000원이 든다는 것이다. 볼륨이 증가할수록 비용은 내려간다는 의미다.

구글 실적보고서를 다시 보면 모토로라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구글이란 예전에는 라이코스, 엠파스 등 마이너급 검색엔진으로 출발해 세계 최대의 첨단 하드웨어 자이언트인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모토로라이 슬슬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애플도 밟고 일어서려는 기세를 몰아붙이고 있다. 구글은 어릴 때는 동네에서 게임 좋아하고 안경을 쓴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서울대에 갔다는 소식을 들은 옆집 아이를 보는 기분이다.

구글의 광고매출이 이번에도 일등공신이었다. 구글의 광고는 양복도 아닌 맞춤형으로 상당히 유명하다. 우리나라 IT 기업, 특히 인터넷 관련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이런 것이다. 구글의 애드워즈는 엄청난 클라우드 저장용량을 무기로 사용자 IP주소, 검색하는 사이트, 취향 등을 전부 통합해 이 사람의 취향과 관심사 등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안드로이드를 구글이 개발했기 때문에 사용자 위치, 동선까지 파악하고 있으니 여기에 맞춰 띄우는 광고가 애드워즈다. 당연히 맞춤형으로 띄우다 보니 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구글에 접속하면 일을 하는 곳, 주로 점심을 먹는 곳, 평소에 어떤 단어를 검색하는지 등의 정보들이 순간적으로 돌아가면서 관심을 가질 만한 광고들이 옆에 쭉 뜨는 식이다. 이런 애드워즈가 이번에도 구글 실적의 일등공신이었다.

구글이 가지는 영향력을 살펴보자. 미국의 사이트 중 링크드인이 있다. 미국은 사실상 신입공채는 드물고 보통 경력직 수시채용이 대부분인 만큼 헤드헌팅이나 채용정보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 중 링크드인이 거의 업계 1위의 온라인 구직구인 사이트다. 설문조사 결과 뉴요커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회사 1위가 구글이다. 그리고 연봉에 있어서는 거의 전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의 골드만삭스는 겨우 5위를 차지했고 존슨앤존슨이 4위, 랄프로렌이 6위, 화이자 제약이 7위로 나와 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높을 것 같았던 애플이 10위를 차지하면서 굴욕을 당했다. 애플은 뉴요커들에 있어서는 10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었다. 이를 투자 관점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뉴요커들이야 말로 학력이나 지적 수준, 정보의 수준도 높고 유행에 민감한 얼리어답터들이다. 따라서 이 사람들이 평가가 기업의 내재가치, 즉 이 순위 그대로 1년 뒤 주가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면 상승률 순위로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지만 구글의 효과가 어떤지 마감 후 나스닥 선물 동향을 통해 확인해보자. 9포인트 상승한 2748.7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구글 실적발표 이후 구글의 주가도 상승, 나스닥 선물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20 재무장관회담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오늘 저녁에 이틀 일정의 두 번째 날 마지막 결과가 나온다. CNN머니의 미리보기를 보자. 최근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를 보면 대의명분은 경기부양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부수입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부채가 많고 가만히 않아서 돈을 벌 수 있는 무역수지 등을 생각한다면 화폐가치가 낮은 것이 무조건 좋다는 등식이 형성된다. 양적완화를 하면 자국의 화폐가치가 내려가고 환율이 오르며 통화가치가 내려가는 것에 따른 무역수지의 부수입이 있다.

G20 재무장관회담이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데 어제 IMF에서 양적완화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고 지난주 재무성에서는 일본 엔저가 너무 과속하는 것 같다,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지만 여전히 엔저의 칼날은 일본증시에는 일종의 스테로이드 효과, 반대로 우리증시에는 지속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G20 재무장관회담에서도 미국, 유럽 그 어느 나라도 일본의 양적완화를 대놓고 비난할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CNN머니에서 분석했다.

노무라 인베스트먼트의 의견을 보자. G20 재무장관회담 미리보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이번 회담에서 일본의 양적완화를 쟁점으로 올려놓지는 못할 것이라는 정서가 지배적이라고 했다. 원래는 일본의 양적완화에 대놓고 칼날을 들이댈 수도 있다는 정서가 있었지만 이제는 바뀌었다. 다만 경쟁적인 자국통화 평가절하 내지는 환율에 대해 일정 목표치를 설정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자제를 하자는 것 정도가 고작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의 양적완화는 이번에도 완전히 저지선을 구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국내증시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보자. 달러 대비 원화환율과 코스피지수를 대비해서 봤을 때 6개월, 1년 동안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계속 올라가면서 코스피는 역동조화로 침해를 받았다. 최근 일주일치를 보면 지난번 미국 재무성에서 경고를 한 뒤로 엔화 약세, 즉 달러 대비 엔화 강세 기조가 한번 꺾였다가 G20에서도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다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1달러당 98엔 28전까지 와 있다. 거의 100에 인접한 상황이다. 반대로 우리증시 코스피 지수는 환율에 따라 역동조화가 고꾸라지고 있는 흐름이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지난 금요일만 해도 북한 리스크가 워낙 컸던 상황이라 외국인들이 금요일에 미리 팔아 현금화 해두고 주말을 보내자는 할리데이 리스크가 적용됐는데 이번 주에는 할리데이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아도 되겠다. 왜냐하면 앞서 살펴본 미국의 테러사태가 북한을 자제시켰기 때문이다. 저점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오늘 1.51% 하락했다. 54.80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 1900선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들 투심은 코스피 1800대 중반까지 내려오기 전에는 지수를 들어올리거나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설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