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 ‘썰렁’..위기의 점포들

입력 2013-04-19 09:06
수정 2013-04-19 09:18
<앵커> 인터넷뱅킹이 발달하면서 요즘 은행을 방문하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에서는 갈수록 역할이 줄어가는 은행점포의 실태와 이들 점포가 새롭게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명해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달라진 은행 풍경과 국·내외 은행점포의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 창구가 한산합니다.

번호표를 뽑고 몇십분씩 기다리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현수

왜가요 거기? 인터넷뱅킹으로 하죠.

[인터뷰] 강은민

창구같은 거 이용하려면 은행 열려있는 시간에 가야되잖아요. 그시간대에 은행 들르기가 힘들죠 일하고 있으면..

인터넷뱅킹으로 손쉽게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국민은행의 경우 고객 100명중 8명, 하나은행의 경우 고객 100명중 5명만이 점포를 찾습니다.

돈을 찾고 넣는 것뿐아니라, 상품에 가입하거나 대출을 받는 것도 이제는 클릭한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은행을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해외은행들 사이에서는 방문객이 줄면서 대체로 점포를 줄이는 게 대세가 됐습니다.

영국과 독일, 일본의 은행들이 모두 지난 2004년 이후 꾸준히 점포수를 줄여왔습니다.

[인터뷰] 변현수 산업은행 연구위원

지금은 점포 운영의 효율화를 많이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매업이라든지 유통업, 이런식으로 이업종과의 융합을 시도해서 인스토어브랜치라든지 이런걸 많이 하고 있고요. 편의점 ATM기를 통해서 금융업하고 ATM을 통합해서 보완하고 있고요. 은행과 신탁 복합점포를 활용해서 운영효율화를 높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점포수를 늘리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2002년말 6천400개 수준이던 은행 점포수는 지난해말 7천800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점포당 직원수는 줄이되 아직 은행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소형점포를 확장해 영업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갈수록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은행들은 기존의 점포를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입니다.

실제 국내은행들은 지난해말에 이어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어닝쇼크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저금리시대 은행산업의 총체적인 부진은 국내은행들에게 새로운 전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