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원-이해인 "엄친딸? 애정과 독설 덕분이죠"(인터뷰)

입력 2013-04-19 15:19
수정 2013-04-19 15:27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지성과 미모를 갖춘 재원이 있다. 그것도 둘씩이나. 빼어난 외모에 똑똑함까지 갖춘 완벽한 자매. 이런 걸 두고 얼짱 자매, 엄친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아닐까? 우연히도 같은 계열사에서 일하게 된 자매, 아나운서 이해원(25, 사진 오른쪽)과 대학생 이해인(23)을 지난 15일 만났다.

이해원은 한국경제TV ‘생방송 엔터&머니’ MC로, 이해인은 한국경제 매거진 대학생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해원은 자사 공채를 거쳐 방송에 입문 했고, 이해인 역시 대학생 모델 선발 공고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딱 봐도 자매일 것 같이 닮았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이들, 참 느낌이 묘하다.

◆ “우리 자매, 꿈이 바뀌었어요”

두 살 터울의 이해원 이해인 자매는 얼핏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닮은 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스타일도 전혀 다르다. 한 사람은 목까지 오는 흰색 블라우스를, 또 다른 사람은 목 부위가 깊게 파인 검정색 셔츠를 입고 있다. 옷 스타일만 봐도 어떤 느낌일지 감이 왔다.

“언니와 저는 성격이 정말 달라요. 언니는 천상 여자고 전 말괄량이 같은 스타일이이에요. 언니는 주변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의 긍정쟁이에요. 반면 저는 약간 강한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요? 겉으로는 세 보이지만 조금은 여린 스타일이에요. 또 언니는 숫자에 약한데 전 정말 강해요. 계산에 있어서 만큼은 언니가 못 당해요.”(이해인)

이해원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단 한 번도 장래희망 빈칸에 아나운서라는 단어를 적은 적이 없다. 동생이 말했듯 조용한 성격의 이해원은 남 앞에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반면, 이해인은 아나운서의 꿈을 꿨지만 지금은 접었다. 한 사람은 아나운서가 됐고 또 한 사람은 자신만의 SPA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대학교를 다니며 정말 많은 경험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활동적인 것이 나에게 맞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에는 하지원 씨 옆에서 은행 CF도 찍었어요. 재미있더라고요”(이해원) “언니를 보면서 ‘아 정말 아나운서는 내 길이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사람은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제 적성에 맞는 일을 하려고요. 부디 잘 됐으면 좋겠어요.”(이해인)



◆ “부모님 사랑 빨리 돌려주고 싶어요”

문득 이런 딸을 키우신 분들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예쁘게 낳아 기른 부모의 마음도 궁금했다. “자매가 참 예쁘다”라고 하니 “아니에요”라고 손사래 치는 이들. “그냥 봐도 엄친딸인데?”라는 말에 그저 웃는 이들. 그렇게 호구조사가 시작됐다. 캐면 캘수록 무언가가 계속해서 쏟아진다. 가식이나 숨김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솔직하기까지 하다니, 이런 걸 두고 ‘매력 대 방출’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아버지는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예요. 어머니는 가정 주부고요. S대 경영학과에 다니는 남동생은 해인이와 두 살 터울이고 지금 군대에 있어요. 해인이는 K대 경영학과 2학년이에요. 부모님께서 우스갯소리로 ‘SKY를 만들 수 있었는데’ 라며 아쉬워하세요. 제가 E대 중어중문학과를 나왔거든요. 부모님은 공부를 하라는 말 보다 해야 되는 이유를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다들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된 것 같아요.”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는 동성 형제는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들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더 컸다. 립스틱 하나를 바르는 모습까지 세세하게 체크하고 사진 포즈 하나까지도 수정해주니 그 모습이 예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비결이 궁금했다. 이 궁금증의 열쇠는 역시 부모였다.

“아버지께서 방송을 꼬박꼬박 챙겨보세요. 오후 7시부터 시작인데 6시 50분까지는 무조건 들어오세요. 약속이 있을 때는 방송이 끝나는 시간 이후에 만날 정도라니까요. 어머니도 정말 좋아하세요. 여기저기 ‘내 딸 나온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세요. 그런데 냉정해요. 방송을 보고 메이크업 의상부터 말하는 모습까지 전부 체크하세요. ‘자식이어도 안 예쁜 건 안 예쁘다’ 스타일이거든요. 사랑으로 키우셨지만 아주 직설적이고 시원해요. 그만큼 강해졌죠. 하하.”(이해원)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탓일까? 이들은 받은 사랑을 빨리 베풀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벌써부터 결혼을 하고 싶다고 아우성이었다. “남자친구는 있나?”라는 말에 한숨만 내쉬는 이들. 그러면서도 “빨리 결혼해서 포근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며 눈이 반짝반짝해진다.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느꼈다. ‘아, 내가 정말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구나’라고 말이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 그나저나, 내 짝은 어디에 있을까?” 이 한 줄 만큼은 입이 꼭 맞는 이 자매, 좋은 짝 빨리 만나길.



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