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36조 규모' 회사채·PF 폭탄

입력 2013-04-18 16:49
국내 건설사들이 심각한 재무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잠재적 재무 리스크로 분류되는 회사채와 PF우발채무가 36조원에 육박했기 때문입니다.

하이투자증권과 국내 credit 애널리스트,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상위 27개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부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총액은 16조 1140억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잔액은 4조4천억원, 2014년은 5조1250억원, 2015년 이후에는 6조6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자산담보부채권과 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등 PF우발채무 잔액은 올 2분기 이후 총 19조6천3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F우발채무는 재무상에는 잡히지는 않지만 '투자시 유의사항'으로 따로 기록됩니다.

올해 2분기 이후 만기도래하는 우발채무만 7조300억원입니다. 내년도 예상되는 PF우발채무는 5조3600억원, 2015년 이후는 7조2400억원입니다.

국내 상위 건설사별로 보면 현대건설은 1조5천억원의 회사채와 1조4740억원의 PF우발채무를 안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1조9천억원의 회사채와 6620억원의 PF우발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림산업은 올해 2분기 이후 앞으로 5400억원의 회사채 만기와 8990억원의 PF우발채무를 감내해야 합니다.

GS건설 역시 4월 이후 1조298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1조7830억원의 PF우발채무를 안고 있습니다.

포스코건설은 1조620억원의 회사채 만기와 6440억원의 PF우발채무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2분기 이후 올 한해동안 건설사들이 막아야 하는 회사채는 4조4020억원, PF우발채무는 7조310억원 총 11조4330억원입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전반적으로 주택경기가 침체양상을 보이면서 신규물량은 줄어들고 기존 미분양도 장기적으로 해소되지 않으면서 자금회수가 정체된 것이 시장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증권사 건설 크레딧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들어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업계 수위의 건설사들이 해외발 어닝쇼크를 보이면서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 대부분의 건설사들 역시 추가 회사채와 CP발행으로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돌려막기가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