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G2 지표, 2분기 악재되나?"

입력 2013-04-17 11:40
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NH농협증권 김종수 > 우리시간으로 오늘 IMF가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세계경제 전망치를 이전 3.5%에서 3.3%로 떨어뜨렸다. 지표들이 부침을 보이며 나오고 있는데 아직 전반적으로 유로존 경기침체나 미국 긴축재정의 영향 등이 계속 누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전반적인 사이클을 보면 미국의 경우 GDP가 지난해 3분기 3%, 4분기 0.4%였다. 그러다가 다음 주에 발표될 1분기 지표는 3%로 나올 예정이다. 미국은 지표상 부침이 있지만 그나마 계속해서 회복되고 있다.

중국도 예상보다 1분기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회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그런데 전반적인 트렌드를 보면 세계수출의 경우 지난 2분기, 3분기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다가 올해 1월 현재 7%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정도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1분기 GDP를 시장에서는 3%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분기가 0.4%이니 괜찮은 수치로 볼 수 있다. 4월에 발표된 3월 비농업 고용이나 소매판매가 감소하면서 미국 1분기 GDP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사실 이전에 민간소비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1분기 GDP는 일단 좋다. 그런데 이는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가 중요하다.

4월 관련 지표들을 보면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나 뉴욕 제조업지수 등이 좋지 않다. 예상보다 떨어지는 모습인데 2분기에는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소비성향은 상당히 높았는데 이 소비가 정상적인 소비보다 과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2분기에는 아무래도 반작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2분기에는 소비가 주춤할 수 있다. 그리고 시퀘스터 자동감축이 발동된 상태다. 그 영향이 2분기부터는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지표들이 부침을 보이면서 성장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

당장 우리나라 지표에는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미국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중국도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지표가 조금씩 터닝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수출지표도 조업일수 영향 때문에 플러스, 마이너스로 부침을 보이고 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까지는 중국이나 미국 모두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도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은 계속될 것이지만 빠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반기부터는 중국이나 미국에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나은 회복을 보일 것이다.

17조 3000억 원의 추경 중 세출 관련된, 효과가 큰 부분은 기금 예산까지 포함해 7조 원 안팎에 불과하다. 기획재정부가 어제 발표하면서 성장률을 0.3%p 올릴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부분이 조금 더 정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추경이 당장은 국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 너무 세출 효과가 작아 이를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협상 여부에 따라 추경효과가 커질 수 있는 세출이 커질 여지가 있다.

두 번째로 정부가 경기부양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결국 경제주체의 심리를 높이면서 경제활동을 강화시켜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를 보면 하반기에 상당히 좋지 않았다. 그런데 흑자율을 보면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여력은 됐는데 소비를 못 했다는 것이고 이것은 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하고 전반적으로 시장의 여건이 좋아지게 되면 이 위축된 소비가 다시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소비 이연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세 번째로는 현재 미국과 중국이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이 부분이 좋아지면 결국 해외여건 개선과 함께 추경효과도 커질 수 있다. 정부가 생각보다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계속 회복하고 있지만 반쪽 회복이다. 다시 말해 그동안 내구재 중심의 소비회복이었다. 이제는 이것이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의 서비스업이 좋아져야 하는데 미국의 서비스업이 좋아지는 신호가 현재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간당 임금이 추세 전환을 했다. 앞으로 이 부분이 계속해서 올라가면 당장 경제지표는 부침을 보이겠지만 미국의 성장 회복은 더 본격화될 것이다. 미국의 임금지표나 중국, 우리나라의 수출지표를 보면 앞으로의 방향성을 알 수 있다.